스타벅스, 커피 넘어 ‘티(Tea)’로 번지는 MZ 소비 트렌드… 20대 판매량 20% 급증

(이코노미뉴스 = 강도준 기자) 저성장과 고물가가 지속되는 거시경제 환경 속에서도 젊은 소비자들의 ‘취험(취향+경험)’ 소비는 더욱 정교화되고 있다. 커피가 주도하던 국내 카페 시장에서 최근 20대 소비자들이 ‘티(Tea)’ 음료로 빠르게 시선을 돌리며 시장의 판도를 바꾸고 있다.
스타벅스 코리아(대표이사 손정현)는 지난해 20대 고객의 티 음료 판매량이 전년 대비 약 20% 증가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는 스타벅스 전체 티 음료 성장률인 8%를 크게 웃도는 수치로, 전통적인 커피 소비에서 벗어나 건강과 다양성을 중시하는 젊은 층의 소비 패턴 변화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 자몽·유자·말차… 20대의 입맛 잡은 ‘베리에이션 티’의 힘
20대 고객이 가장 선호한 티 음료 1위는 ‘자몽 허니 블랙티’로 조사됐다. 출시 10주년을 맞은 이 음료는 지난해 20대에게만 약 300만 잔이 판매되며 명실상부한 스테디셀러임을 입증했다. 이어 ‘유자 민트 티’가 2위를 차지했으며, ‘제주 말차 라떼’가 3위에 올랐다.
특히 20대 소비자들은 단순히 메뉴를 주문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두유 변경이나 파우더 추가 등 본인만의 ‘커스텀 레시피’를 창조하고 공유하며 소비의 주체로 활동하고 있다. 스타벅스는 이러한 트렌드에 대응해 올해 뉴이어 시즌 음료의 절반을 티 카테고리로 구성하고, ‘프렌즈 얼 그레이 베리 티 라떼’와 같은 감각적인 신메뉴를 잇달아 내놓고 있다.
■ 고착화된 커피 시장의 대안… ‘헬시 플레저’ 열풍과 맞닿아
스타벅스는 젊은 층의 티 선호 현상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카페인이 비교적 적고 과일이나 허브를 통해 향과 시각적 즐거움을 동시에 충족하는 티 음료가 ‘헬시 플레저(Healthy Pleasure)’를 지향하는 20대의 라이프스타일과 맞닿아 있기 때문이다.
최현정 스타벅스 식음개발담당은 “20대 고객들이 스타벅스에서 다채로운 ‘티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여러 베리에이션 음료 개발에 힘쓰고 있다”고 전했다.
[이코노미뉴스 View: 카페 산업의 '제3의 물결', 커피 대체재의 부상] 20대의 티 음료 소비 급증은 거시경제적 관점에서 국내 외식 시장의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시사한다. 커피 시장이 이미 포화 상태에 도달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인 가운데, 티(Tea)는 프리미엄 가치를 유지하면서도 건강과 개성이라는 새로운 가치를 제안할 수 있는 강력한 대체재로 부상했다.
경제학적으로 볼 때, 이는 소비자의 '한계 효용'이 커피에서 차(茶)로 이동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2026년 유통가는 단순히 제품을 파는 것이 아니라, 스타벅스의 '모니카의 대문' 사인판처럼 서사를 담은 디자인과 개인 맞춤형 옵션을 제공하는 '가치 중심적 마케팅'이 승패를 가를 전망이다. 젊은 층의 이러한 티 소비 열풍은 향후 카페 업계의 메뉴 구성비와 원재료 수급망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