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로템 K2 전차, 국내 최초 나토(NATO) 품질인증 획득…유럽 공동조달 시장 문 열렸다

(이코노미뉴스 = 강도준 기자) 현대로템 K2 전차가 국내 최초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이하 나토) 품질보증시스템 인증을 획득하며 글로벌 방산 시장 공략의 기폭제를 마련했다. 현대로템은 지난 13일 의왕 본사에서 국방기술품질원(이하 기품원)과 함께 나토 품질보증시스템 인증 수여식을 개최했다고 14일 밝혔다. 신상범 기품원장, 이용배 현대로템 대표이사 사장 등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번 수여식을 통해 현대로템은 기품원으로부터 나토 품질보증시스템 ‘AQAP-2110’ 인증을 받았다. 국내에서 AQAP-2110을 획득한 기업은 현대로템이 처음이다.
AQAP-2110은 나토 회원국 내 방산물자 획득에 쓰이는 품질보증 표준 규격이다. 설계, 개발, 제조 등 단계별로 나토의 까다로운 품질 요구사항이 명시돼 있어, 나토 국가 및 파트너국 수출 확대를 위한 핵심 선결 과제로 꼽힌다. 이번 인증 대상은 K2 전차를 비롯해 구난·교량·장애물개적전차 등 현대로템의 전차 라인업 전체다. 현대로템은 2024년부터 사내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33개 항목의 매뉴얼을 제·개정하는 등 수년간 체계적으로 준비한 끝에 이번 성과를 거두었다.
■ 나토 국방비 증액 기조 속 선제적 입찰 자격 요건 충족
이번 인증 획득으로 현대로템 K2 전차는 나토 권역 내 방산물자 입찰 자격 요건을 선제적으로 충족하게 됐다. 전 세계 국방비의 55%를 차지하는 최대 방산 시장인 나토는 최근 헤이그 정상회의를 통해 국방비를 국내총생산(GDP)의 5% 수준까지 증액하기로 합의하는 등 지속적인 시장 확대 추세에 있다. 특히 지난 8일 앙카라 나토 정상회의에서도 국방비 증액 기조가 재확인된 만큼, 이번 인증은 향후 입찰 평가와 협상에서 독보적인 경쟁 우위를 다지는 발판이 될 전망이다.
정부 차원의 조력도 K-방산의 영토 확장에 힘을 보태고 있다. 최근 우리 정부는 연 15조 원 규모로 추산되는 나토 공동조달 시장 참여를 위해 나토와 조달 기본 협정 체결 협상을 시작했다. 이에 따라 현대로템의 품질 인증은 정부의 제도적 기반 마련과 맞물려 나토 시장 진출 가속화에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 유럽 넘어 중동·중남미까지…글로벌 공신력 확보로 수출 다변화 기여
현대로템은 이번 인증 획득이 나토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 공략 전반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세계적인 공신력을 갖춘 나토의 표준 규격 인증을 확보함으로써 유럽은 물론 중동, 중남미 등 전 세계 수출 시장에서 신뢰성과 품질, 기술력을 객관적으로 보증받을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품질 최우선의 가치 아래 나토 품질보증시스템을 완벽히 충족하며 국내 최초로 AQAP-2110을 획득하는 성과를 거뒀다”라며, “이번 인증을 기반으로 협력사들과 함께 글로벌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해 국내 방산 산업 생태계를 강화하고 K-방산의 위상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이코노미뉴스 View: 규격 장벽을 허문 선제적 통찰, K-방산이 마주한 거대한 성장의 기회] 현대로템의 나토 품질보증시스템(AQAP-2110) 최초 획득은 글로벌 방산 시장의 거대한 제도적 규격 장벽을 자사의 전문성(Expertise)으로 정면 돌파한 쾌거다. 나토 회원국들의 국방비 증액 기조와 정부의 공동조달 협상이라는 거시적 흐름 속에서, 선제적으로 입찰 자격을 확보한 것은 부의 흐름을 바꾸는 결정적 기회(Opportunity)를 창출한 것과 다름없다. 이번 성과는 단일 기업의 수출 확대를 넘어 국내 방산 협력사들과의 유기적인 결실(Yield)로 이어져, 대한민국 방산 생태계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견인할 강력한 대안이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