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븐일레븐, 퀵커머스 집중 육성… 고물가 시대 ‘알뜰 배달’로 소비심리 깨운다

(이코노미뉴스 = 윤채아 기자) 고물가와 금리 인상 여파로 소비 심리가 위축된 가운데, 편의점 업계가 배달과 픽업을 결합한 ‘퀵커머스’를 통해 내수 활로 찾기에 나섰다.
세븐일레븐(대표 김홍철)은 최근 확산하는 ‘근거리·즉시성’ 소비 트렌드에 발맞춰 올해 퀵커머스를 집중 육성 카테고리로 선정하고 대규모 할인 프로모션을 전개한다고 12일 밝혔다. 이는 단순한 배달 서비스를 넘어 유통 구조 효율화를 통해 경기 침체 국면을 정면 돌파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 퀵커머스, 편의점의 새로운 매출 엔진… 행사 기간 매출 70% ‘껑충’
거시경제적 관점에서 볼 때, 최근 유통업계는 소비자의 이동 비용(Time & Effort)을 최소화하는 ‘시간 가성비’ 경쟁이 치열하다. 세븐일레븐은 전국에 촘촘히 퍼진 점포망을 물류 거점으로 활용해 퀵커머스 효율을 극대화하고 있다.
실제로 세븐일레븐에 따르면 배달·픽업 할인 행사 기간 매출은 일상 시기 대비 70%나 급등했다. 특히 음료, 도시락 등 생필품 위주의 구매 비중이 높아, 가계 부담이 커진 MZ세대가 배달앱의 할인 혜택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합리적인 소비를 실천하는 ‘체리슈머(Cherry-sumer)’ 경향이 뚜렷해진 것으로 분석된다.
■ O4O 플랫폼 강화로 온·오프라인 경계 붕괴… MAU 2배 증가 성과
세븐일레븐의 퀵커머스 강화는 디지털 전환을 통한 실적 반등의 신호탄으로 평가받는다. 지난해 단행한 세븐앱(7-ELEVEN) 리뉴얼 이후 재고 찾기 및 당일 픽업 서비스 이용이 폭증하면서, 지난달 월간 활성 사용자 수(MAU)는 전년 동월 대비 2배로 늘어났다.
세븐일레븐은 이달 말까지 배달의민족, 요기요 등 주요 배달 플랫폼과 연계해 최대 7천 원의 배달 할인과 4천 원의 픽업 할인을 제공한다. 이를 통해 고물가 시대에 가성비를 중시하는 소비자들을 락인(Lock-in)하고, 신규 유입을 유도한다는 복안이다. 강혜린 세븐일레븐 O4O플랫폼팀장은 “배달과 픽업은 이제 편의점의 핵심 구매 형태로 자리 잡았다”며 “합리적인 소비 경험을 지속적으로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코노미뉴스 View: 퀵커머스가 견인하는 유통업의 ‘스태그플레이션’ 탈출법] 세븐일레븐의 퀵커머스 집중 전략은 거시경제적 침체기에 대응하는 유통업계의 표준 모델을 제시한다. 가처분 소득이 줄어든 소비자들이 지출을 극도로 아끼는 상황에서, 플랫폼 할인과 근거리 배송을 결합한 퀵커머스는 소비 문턱을 낮추는 ‘윤활유’ 역할을 한다.
경제학적으로 볼 때, 이는 물류비용의 효율화와 재고 회전율 상승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전략이다. 점포가 직접 물류센터 역할을 함으로써 라스트 마일(Last-mile) 비용을 절감하고, 데이터 기반의 재고 관리를 통해 효율성을 제고하기 때문이다. 2026년 내수 경기가 불확실성 속에 놓인 가운데, 세븐일레븐의 공격적인 퀵커머스 행보는 유통업의 체질 개선이 거시경제적 위기 상황에서 얼마나 중요한 생존 무기가 될 수 있는지를 시사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