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휴가철 겨냥한 식품업계 ‘로우 스펙 푸드’ 열풍

(이코노미뉴스 = 윤채아 기자) 체중 관리가 일상적인 자기 관리 영역으로 자리 잡은 가운데,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식품업계에 ‘로우 스펙 푸드(Low Spec Food)’ 바람이 거세다. 시장조사업체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에 따르면 성인 10명 중 7명이 최근 1년 이내 다이어트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유통업계는 맛은 유지하면서 당과 칼로리, 카페인 등 부담스러운 요소를 과감히 덜어낸 제품을 잇달아 선보이며 소비자 공략에 나섰다.
■ 당류 30% 낮춘 발효유부터 과육 가득한 저당 아이스크림까지
풀무원다논의 액티비아는 대표 제품인 ‘액티비아 컵 플레인’을 기존 대비 당 함량을 약 30% 낮춰 리뉴얼 출시했다. 식약처 농후발효유 당류 평균값보다 30%가량 낮은 수준으로, 당은 줄였지만 부드럽고 크리미한 질감과 요거트 특유의 상큼한 풍미는 한층 강화했다. 여기에 한 컵(80g)당 300억 CFU 이상의 프로바이오틱스와 정상적인 면역 기능에 필요한 아연을 함유해 영양적 균형까지 잡았다.
여름철 대표 간식인 아이스크림 업계도 저당 트렌드에 합류했다. 빙그레는 당 함량 3.4g, 열량 90kcal 수준으로 설계한 '더위사냥 저당 디카페인 커피'를 출시해 카페인과 당 부담을 동시에 낮췄다. 저당 디저트 브랜드 라라스윗은 실제 딸기 과육을 15% 함유하고 당류 4g, 45kcal로 설계한 ‘저당 딸기 듬뿍바’를 선보였다. 덩어리 형태의 딸기 과육을 그대로 적용해 씹는 식감을 살린 것이 특징이다.
■ 운동 전후 갈증 달래는 제로 칼로리·제로 슈거 음료
식사 후나 운동 후 부담 없이 마실 수 있는 로우 스펙 음료의 출시도 활발하다. 롯데칠성음료는 제로 슈거 및 제로 칼로리로 즐길 수 있는 에너지 음료 '핫식스 글로우' 2종(사과&포멜로, 복숭아&살구)을 선보였다. 식물 유래 카페인 80㎎을 함유해 당과 칼로리 걱정 없이 에너지를 충전할 수 있도록 했다.
일화는 무설탕, 제로 칼로리로 기획된 ‘명인깊은녹차’를 출시했다. 대한민국 최고농업기술명인 최영기 명인과의 협업을 통해 탄생한 이 제품은 보성에서 재배한 100% 유기농 녹차만을 엄선해 사용했다. 명인만의 차 제조 노하우를 바탕으로 녹차 본연의 깊고 깔끔한 풍미를 극대화해 운동 후 갈증 해소에 제격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이코노미뉴스 View: 절제의 미학이 만든 푸드 테크, 헬시 플레저를 이끄는 시장의 동력] 최근의 로우 스펙 푸드 열풍은 맛의 즐거움을 포기하지 않으면서 건강을 챙기려는 소비자의 니즈를 정확히 간파한 Market-driven(시장 중심) 전략의 결과물이다. 기업들이 기술력을 바탕으로 성분은 덜어내되 풍미를 지켜내는 명료성(Clarity)을 확보함으로써, 다이어트를 고통이 아닌 즐거운 라이프스타일로 변모시켰다.
건강과 미식의 타협점을 찾아낸 이러한 혁신 제품들은 여름철 특수라는 단기적 기회(Opportunity)를 넘어, 웰니스 시장의 장기적인 성장을 견인하는 핵심 동력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