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1,540원 돌파…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7년 만에 최고치

(이코노미뉴스 = 강도준 기자) 원·달러 환율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약 17년 만에 처음으로 1,540원 선을 돌파하며 연고점을 경신했다. 미국의 고금리 장기화 기조에 따른 글로벌 달러화 강세와 국내 증시에서의 외국인 자금 이탈이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2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2.5원 오른 1,541.5원에 마감했다. 이날 환율은 개장 직후부터 가파르게 상승해 장중 한때 1,543.0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환율이 1,540원을 넘어선 것은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3월 이후 약 17년 만이다.
■ 미 연준 긴축 지연 우려에 아시아 통화 동반 약세
이번 환율 급등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시점이 예상보다 지연될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되면서 글로벌 달러화 매수세가 집중된 탓이다. 아울러 엔화와 위안화 등 아시아 주요 통화의 동반 약세도 원화 가치 하락을 압박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여기에 국내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자금을 회수하며 순매도로 돌아섰고, 이에 따른 달러 환전 수요를 강하게 자극한 점도 환율 상방 압력을 높였다. 외환당국은 시장 불안을 진정시키기 위해 미세조정(스무딩 오퍼레이션)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으나, 거대한 흐름을 돌리기엔 역부족이었다.
■ 수입 물가 자극 우려, 1,550원선 추가 상승 가능성
시장 전문가들은 고환율 기조가 장기화될 경우 수입 물가를 자극해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다시 끌어올릴 수 있다고 깊은 우려를 표하고 있다.
외환시장 관계자는 "미국의 통화정책 방향성이 명확해지기 전까지는 원·달러 환율이 추가 상승할 가능성을 열어두어야 한다"며 "당분간 외환시장은 1,550원 선을 상단으로 두고 변동성이 매우 큰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코노미뉴스 View: 고환율이 가져올 수입물가 비상, 거시적 해법과 정밀한 리스크 관리가 시급한 때] 이번 1,540원 돌파는 글로벌 긴축 기조와 자본 이탈이 맞물린 거시경제적 위기 신호로, 국가 정책과 글로벌 마켓의 조류를 정밀하게 분석하는 안목(Expertise)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외환당국의 미세조정을 넘어 수입 물가 상승이 실물 경제와 대중의 삶을 위협하지 않도록 금융 인프라 전반의 명료한(Clarity) 리스크 방어벽 구축이 시급하다. 대외 변동성이 극대화된 국면인 만큼, 기업과 투자자들은 환노출을 최소화하는 방어적 전략을 취하는 동시에 디지털 외환 모델 도입 등 중장기적인 대안(Solution-Oriented)을 통해 위기를 기회(Opportunity)로 전환할 기초체력을 다져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