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산연 "올해 하반기 전셋값 3.6% 추가 상승… 입주 물량 부족 심화"

(이코노미뉴스 = 임서진 기자) 올해 하반기 주택시장은 심각한 주택 공급 부족 여파로 전세가격이 매매가격보다 더 큰 폭으로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수년간 이어진 착공 감소로 신규 입주 물량이 급감하면서 전세난을 자극하고, 이 전세가격 상승이 매매가격을 지지하거나 밀어 올리는 핵심 동인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하 건산연)은 18일 서울 강남구 건설회관에서 개최한 '2026년 하반기 건설·부동산 경기전망 세미나'에서 올해 전국 주택 가격이 매매는 2.5%, 전세는 5.0% 상승할 것으로 예측된다고 발표했다. 특히 건산연은 상반기 중 1.4% 올랐던 전국 전세가격이 하반기에만 3.6% 추가 상승하며 연간 기준 5.0%의 높은 상승률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 입주 물량 감소와 전세 매물 잠김이 전세난 촉발
전세가격 상승을 이끄는 핵심 요인으로는 '입주 물량 감소'가 꼽혔다. 지난 2023년부터 누적된 민간 부문의 착공 부진 결과가 올해 하반기 공급 부족으로 본격화된다는 설명이다. 이와 함께 대출 규제 강화 등으로 매수를 보류한 임차 수요가 시장에 대거 잔류하는 반면, 실거주 의무 제도로 인해 집주인이 직접 입주하면서 전세 매물 잠김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고 건산연은 진단했다.
주택 매매시장은 수도권과 지방 간의 양극화가 한층 더 뚜렷해질 것으로 전망됐다. 수도권 주택 매매가격은 상반기 2.0% 상승에 이어 하반기 2.5%가 더 올라 연간 4.5%의 상승률을 기록할 것으로 추산됐다. 우량 입지와 신축 단지에 대한 쏠림 현상이 지속된 결과다. 반면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던 지방 주택 매매가격은 하반기 0.3% 소폭 반등해 연간 0.5% 상승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건산연은 물가 상승률을 감안한 실질 가격 기준으로는 지방의 경우 여전히 약보합권에 머무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 자산시장 차익 실현 자금의 유입과 시장 안정을 위한 과제
한편 건산연은 하반기 수도권 매매시장의 주요 동력 중 하나로 주식 및 가상자산 시장의 차익실현 자금 유입을 언급했다. 최근 코스피, 나스닥, 비트코인 등에서 실현된 수익이 시차를 두고 주택시장으로 재유입되고 있으며, 실제로 자금조달계획서상 주식·채권 매각대금 비중이 지난해 5월 4.90%에서 올해 1월 8.88%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김성환 건산연 연구위원은 "전세보증금이 매매 시장의 레버리지 역할을 하는 국내 주택시장 특성상, 전세가격의 상승은 매매가격 하락을 막고 가격을 밀어 올리는 동력이 된다"며 "향후 주택시장 안정을 위해서는 전세시장 안정이 선결되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코노미뉴스 View: 레버리지가 된 전세시장, 수급 불균형이 초래한 주택 시장의 경고등] 이번 건산연의 리포트는 수년간 누적된 공급 부족 지표가 하반기 주택시장에 명료성(Clarity) 높은 경고를 보내고 있음을 보여준다. 대출 규제로 갈 곳 잃은 임차 수요와 입주 물량 감소가 맞물리며 전세가격이 상향 압박을 받는 구조는 수도권 우량 입지로의 자산 쏠림과 양극화라는 새로운 불안 기회(Opportunity)를 낳고 있다. 서민 주거 안정의 파수꾼인 전세시장이 흔들리지 않도록 공급 촉진과 매물 유도 등 실용적인 대안을 선제적으로 마련해야만 안정적인 결실(Yield)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