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지선 야당 압승 속 오세훈 ‘5선 서울시장’ 대기록

(이코노미뉴스 = 강도준 기자) 대한민국 지방 권력의 지형도를 바꾼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6·3 지선)가 야당의 압승과 여당의 수도권 핵심 사수라는 절묘한 균형추를 남긴 채 막을 내렸다. 민심은 현 정권을 향해 매서운 경고장을 날리면서도, 서울이라는 상징적 심장부에는 사상 최초의 ‘5선 시장’을 앉히며 여야 모두에게 준엄한 협치의 과제를 안겼다.
4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전날 치러진 제9회 지선 개표 결과, 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한 야당이 전국 광역단체장 과반을 휩쓸며 사실상 판정승을 거두었다. 고물가와 고금리 등 누적된 민생 경제 부담이 ‘정권 심판론’의 기폭제로 작용하면서 야당이 호남과 충청은 물론 주요 승부처를 대거 잠식한 결과로 풀이된다.
■ 강남 3구 막판 뒤집기… 오세훈, 헌정 사상 최초 ‘5선 서울시장’ 신화
이번 선거의 명실상부한 메인 매치이자 최대 격전지였던 서울시장 선거는 그야말로 손에 땀을 쥐는 혈투였다. 개표 초반부터 야당 후보와 1%포인트 안팎의 피 말리는 초박빙 접전을 이어가던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는, 새벽 시간대 강남 3구를 비롯한 전통적 보수 지지층의 표가 무섭게 결집하면서 개표 막판에 극적인 당선을 확정 지었다.
이로써 오세훈 서울시장은 헌정 사상 그 누구도 밟지 못한 ‘5선 서울시장’이라는 대기록을 수립, 여권 내 차기 대권 주자로서의 정치적 가치와 가교(Bridge) 역할을 단숨에 리레이팅(재평가)했다.
오 당선인은 당선 소감에서 “다시 한번 서울을 위해 헌신할 기회를 주신 위대한 시민 여러분께 고개 숙여 감사드린다”라며 “야당이 다수를 차지한 엄중한 지방 정국 속에서도 오직 시민의 삶만을 바라보며 상생과 협치의 정신으로 시정을 명료성(Clarity) 있고 안정적으로 이끌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 이재명 대통령 “국민 뜻 겸허히 받들 것”… 여야 정국 주도권 싸움 2라운드 돌입
여소야대 형국이 지방 권력으로까지 확산되는 성적표를 받아 든 청와대는 긴박하게 움직였다. 이재명 대통령은 대변인을 통해 발표한 공식 입장문에서 “이번 지방선거에 나타난 국민의 엄중한 목소리를 겸허히 받들겠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 대통령은 “선거 결과의 고하를 막론하고 향후 국정 운영의 기조를 오직 민생 안정과 경제 활력 회복이라는 대안(Solution-Oriented)에 맞출 것”이라며 “앞으로 새롭게 출범할 각 지방정부와도 당적을 초월해 국가적 과제 해결을 위한 긴밀한 협력 네트워크(Network)를 구축하겠다”고 전방위적 쇄신 의지를 강조했다.
정치 자본시장 전문가들은 “야당이 거대한 지방 권력을 획득하며 심판론을 증명했지만, 여당 역시 오세훈이라는 강력한 카드로 서울을 수성해 내면서 향후 정국은 어느 한쪽도 독점할 수 없는 팽팽한 긴장 관계를 유지하게 됐다”며 “선거 이후 펼쳐질 내각 개편과 여야의 당권 경쟁 등 전방위적 정계 개편 흐름을 예리하게 주목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이코노미뉴스 View: 준엄한 황금분할의 표심, 여야 모두에게 ‘상생의 거버넌스’를 요구하다]
표심은 무섭도록 정교했다. 고물가에 신음하는 민생의 경고를 ‘야당 압승’이라는 거대한 넛지(Nudge)로 보여주면서도, 서울만큼은 ‘오세훈 5선’이라는 검증된 전문성(Expertise)에 다시 메스를 맡겼다. 파국 대신 절묘한 균형을 선택한 이번 지선 결과는, 자본시장과 정치권 모두에게 불확실성을 걷어내고 협치하라는 명료성(Clarity) 있는 시그널을 보낸 것이다.
이코노미뉴스의 시선에서 볼 때, 이번 선거는 향후 국정 동력의 패러다임을 바꿀 중대한 가교(Bridge)다. 이재명 대통령이 “국민의 뜻을 겸허히 받들겠다”며 민생 중심으로의 기조 전환을 선언한 만큼, 정부는 이제 이념 과잉에서 벗어나 내수 활성화와 규제 혁신 등 철저히 솔루션 중심(Solution-Oriented)의 경제 정책으로 정책 리더십을 증명해야 한다. 사상 최초 5선 고지에 오른 오세훈 시장 역시, 야당이 장악한 지방 정국 속에서 상생의 묘수를 발휘해 서울을 글로벌 탑티어 도시로 지속 가능한 성장(Sustainable Growth)을 시켜야 하는 독점적 기회(Opportunity)와 시험대를 동시에 쥐게 됐다.
선거라는 불확실성 리스크가 해소된 지금이 대한민국 경제 체질을 리빌딩할 최적의 타이밍이다. 여야가 소모적인 정쟁의 보틀넥을 뚫고 경제 영토 확장과 민생 안정을 위한 가치 네트워크(Network)를 촘촘히 엮어낼 때, 비로소 자본시장도 화답하며 진정한 거시경제적 결실(Yield)을 맺을 수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