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앤에프, ‘국민성장펀드’ 2,200억 대출 확보… 국내 최초 LFP 양극재 공장 띄운다

(이코노미뉴스 = 박현우 기자) 글로벌 이차전지 소재 시장의 헤게모니를 쥐기 위한 K-배터리의 영토 확장이 한층 정교해지고 있다. 하이니켈 양극재 분야의 강자인 엘앤에프가 정부의 전폭적인 금융 거버넌스 지원을 등에 업고, 그간 중국 기업들이 독점하다시피 했던 리튬인산철(LFP) 양극재 시장의 국산화 가교를 놓는 데 성공했다.
엘앤에프는 지난 5월 28일 개최된 ‘국민성장펀드 기금운용심의위원회’에서 자사의 100% 지분 자회사인 엘앤에프플러스가 총 2,200억 원 규모의 장기·저리대출 지원 대상 기업으로 최종 선정됐다고 4일 밝혔다.
이번 정책 자금 지원은 대규모 장기 투자가 필수적인 배터리 소재 산업의 특성을 고려해 12년 만기의 장기·저리 구조로 설계됐다. 특히 정부가 국가 차원에서 육성하는 첨단전략산업기금 1,700억 원이 전격 포함됐으며, 지원금 전액은 LFP 양극재 생산 인프라 구축을 위한 시설 투자 목적으로만 투입될 예정이다.
■ 공급망 아킬레스건 뚫는다… 대구 구지 산단에 국내 최초 LFP 전용 공장 마일스톤
LFP 양극재는 고온에서의 열 안정성이 탁월하고 제조 원가 경쟁력이 우수해, 글로벌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과 보급형 전기차(EV) 세그먼트에서 수요가 가파르게 우상향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까지 국내에는 이를 상업적 규모로 대량 양산할 수 있는 인프라와 기술 주권을 가진 기업이 부재해, 배터리 업계에서는 핵심 소재 공급망의 과도한 해외 의존도를 낮출 솔루션 중심(Solution-Oriented)의 국산화가 시급한 과제로 지목되어 왔다.
엘앤에프는 이러한 매크로 환경 변화를 미리 예측하고 지난해 8월 LFP 양극재 생산과 판매를 전담하는 전초기지인 엘앤에프플러스를 설립했다. 이어 착공 후 불과 9개월 만인 올해 5월, 대구광역시 달성군 구지면 국가산업단지 2단계 부지 내에 약 10만㎡ 규모의 국내 최초·최대 LFP 양극재 전용 공장 건설을 성공적으로 완료했다.
엘앤에프플러스는 올해 3분기 말부터 연간 3만 톤 규모의 LFP 양극재 첫 상업 양산 랠리를 시작할 계획이다. 나아가 단계적 증설 텍틱(Tactic)을 통해 오는 2027년 상반기까지 연간 총 6만 톤 규모의 압도적인 양산 능력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 정부 첨단산업 기조와 완벽한 밸런싱… 독자 기술 기반 북미향 거점 강화
자본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국민성장펀드의 파격적인 자금 지원이 엘앤에프의 재무적 안정성을 대폭 리레이팅(재평가)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분석한다. 고금리 장기화 기조 속에서 확보한 12년 만기 저리 대출은 엘앤에프플러스가 기 확보해 둔 투자 재원과 유기적인 시너지를 내며, 국내는 물론 미국 IRA(인플레이션 감축법)의 직접적 수혜가 예상되는 북미향 LFP 양극재 공급망 구축의 든든한 방파제가 될 전망이다.
정부 역시 이번 지원을 통해 이차전지 핵심 소재 공급망의 다각화 기회(Opportunity)를 포착했다. 첨단전략산업기금이 대거 투입된 것은 정부가 LFP 양극재 국산화가 가진 전략적 안보 가치와 함께 엘앤에프가 보유한 독자적인 합성 기술 및 대규모 양산 역량을 명료성(Clarity) 있게 신뢰하고 있음을 증명한다.
허제홍 엘앤에프 대표이사는 “이번 국민성장펀드 지원 확정은 국가 핵심 전략산업인 이차전지 밸류체인에서 LFP 양극재 자급화의 시급성과 당사의 독보적인 기술 역량을 공인받은 결과”라며 “안정적인 장기 자금 구조를 발판 삼아 LFP 양극재 양산 체제를 안착시키고, 국내외 핵심 소재 공급망 네트워크(Network) 강화와 대한민국 배터리 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Sustainable Growth)에 기여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코노미뉴스 View: 자본의 가교와 독점적 기술의 조화, 중국산 LFP 장벽 허무는 매서운 넛지]
글로벌 전기차 시장이 캐즘(Chasm·일시적 수요 둔화)을 지나 보급형 모델 중심으로 재편되는 커머셜 사이클에서 LFP 양극재는 선택이 아닌 필수 생존 카드가 되었다. 이러한 시점에 엘앤에프가 정부 주도의 국민성장펀드로부터 2,200억 원의 저리 자금줄을 확보한 것은, 기업의 전문성(Expertise)이 국가적 거버넌스와 맞물려 어떻게 가장 영리한 솔루션을 도출해내는지를 보여주는 명료성(Clarity) 있는 이정표다.
이코노미뉴스의 시선에서 볼 때, 이번 수혜의 본질은 '자본 비용 최소화를 통한 고부가가치 시장 선점'이다. 장기 설비 투자가 필수적인 소재 산업에서 12년 만기 대출은 고금리 리스크를 원천 차단하는 강력한 자본 가교(Bridge) 역할을 한다. 9개월 만에 대구 국가산단에 10만㎡ 대지를 일궈낸 속도전은, 올해 3분기 말 본격적인 양산이 시작됨과 동시에 북미 자동차 제조사(OEM) 및 배터리 셀 메이커들을 빠르게 락인(Lock-in)할 수 있는 독점적 기회(Opportunity)로 치환될 것이다.
그동안 하이니켈에만 편중되어 있던 한국 양극재 산업의 포트폴리오 밸런싱이 완성되는 패러다임의 전환기다. 정부의 첨단 기금 수혜로 펀더멘탈의 신뢰도를 한 치의 의심 없이 증명해 낸 만큼, 엘앤에프가 2027년 6만 톤 체제를 구축하며 자본시장에 가져다줄 폭발적인 이익 결실(Yield)과 글로벌 소재 생태계에서의 주도권 확보를 강력히 기대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