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글로벌 9개사 연합… 2030년 목표 홍콩 완결형 수소 생태계 구축 시동

(이코노미뉴스 = 임서진 기자) 지난 5월 18일 열린 ‘국제 수소 개발 심포지엄 2026(International Hydrogen Development Symposium 2026)’에서 현대자동차그룹을 포함한 한국, 중국, 프랑스, 홍콩의 9개 선도 기업이 수소 생태계 구축을 위한 획기적인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는 홍콩의 친환경 경제 발전을 위한 중대한 진전으로 평가된다.
이번 다자간 협약 체결식에는 정의경 국토교통부 국토도시실장, 다이앤 웡(Diane Wong) 홍콩 환경부 차관, 푼콕잉(Poon Kwok-ying) 홍콩 전기기계서비스부 국장, 알파 라우(Alpha Lau) 홍콩투자청장이 함께해 자리를 빛냈다.
현대차그룹이 주도한 이번 MOU는 2030년 말까지 완전 가동을 목표로 홍콩에 포괄적인 완결형 수소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한 협력 프레임워크를 마련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참여 기업들은 이를 통해 매립지 가스를 청정에너지로 전환하는 폐기물 기반 수소 생산(waste-to-hydrogen) 기술 개발을 우선 추진하며, 액화수소 충전 인프라 실증 사업도 즉시 진행할 계획이다. 또한 수소 생태계 밸류체인 통합을 위해 관광버스와 공항 셔틀버스를 포함한 맞춤형 수소연료전지 상용차 도입도 함께 추진한다.
■ 생산부터 충전·활용까지 전주기 연결… 글로벌 기업과 손잡고 아태지역 수소 거점 확보
이번 다자간 장기 협력은 생산부터 저장·운송·충전 및 활용을 아우르는 수소 산업 전 주기 밸류체인 구축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이번 MOU에는 현대차그룹 계열사인 현대자동차와 현대건설을 비롯해 중국검험인증그룹(China Inspection Co Ltd), 춘워버스, 춘워건설, 궈푸수소에너지, 제아이엔지(JEA ENG), 템플워터, 홍콩중화가스, 비올리아(Veolia Hong Kong Holding Limited) 등 각 분야의 핵심 기업들이 대거 참여했다.
홍콩투자청은 민관 협력 및 정부 간 협력을 촉진함으로써 현대차그룹과 파트너사들이 수소 생태계 구축이라는 공동 비전에 부합하는 시장 진출 전략을 실행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현대차그룹의 아시아·태평양 지역 수소 사업 확대를 위한 전략적 거점으로서의 홍콩의 역할도 강화될 전망이다.
신승규 현대차그룹 에너지·수소정책담당 부사장은 “이번 MOU는 현대차그룹의 수소 사업 역량과 경험을 바탕으로 홍콩의 선제적인 수소 정책을 지원하고 수소 생태계 조성을 가속화하기 위한 의지를 담아 체결됐다”며 “홍콩을 시작으로 아시아태평양 수소 시장 전반으로 협력과 사업 기회를 확대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 ‘홍콩 기후행동계획 2050’ 탄력… 대만구 수소회랑 연계해 글로벌 친환경 실증 플랫폼 도약
수소와 같은 신에너지는 ‘홍콩 기후행동계획 2050(Hong Kong’s Climate Action Plan 2050)’과 정부 차원의 탄소중립 목표 달성에 핵심적인 요소로 꼽힌다. 홍콩 행정장관은 시정연설에서 홍콩섬과 구룡 지역에 공공 수소 충전시설을 구축하고 수소 실증 프로젝트를 추가로 추진하는 한편, 광둥성과 협력해 ‘광둥·홍콩·마카오 대만구 수소회랑(GBA Hydrogen Corridor)’을 조성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홍콩 정부는 기술 혁신, 인재 양성, 생태계 구축 및 지역 간 협력을 중심으로 수소 산업 발전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현재까지 30개 이상의 수소 실증 프로젝트가 승인됐으며, 이는 탈탄소화 목표 달성뿐 아니라 친환경 경제 성장의 새로운 생산 역량 확보에도 이바지할 전망이다.
다이앤 웡 홍콩 환경부 차관은 “한국이 보유한 세계적 수준의 기술 역량과 홍콩의 전략적 도시 환경이 결합되면 홍콩이 친환경·저탄소 기술을 선보이는 탁월한 국제 실증 플랫폼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표했다. 알파 라우 홍콩투자청장 역시 “이번 다자간 협약은 홍콩 친환경 경제의 중요 전기인 동시에 홍콩 수소 생태계가 실질적인 성장 궤도에 진입하고 있다는 분명한 신호”라며 홍콩이 글로벌 녹색 성장 기업들의 사업 기반이 되고 있음을 강조했다.
[이코노미뉴스 View: 국경을 넘어선 환경 리더십, 완결형 에너지 생태계가 제안하는 기후 해법]
전 지구적 기후 위기 극복과 탄소중립 달성이 글로벌 연합의 필수 과제가 된 시대에, 현대차그룹이 중심이 된 4개국 9개 선도 기업의 수소 동맹은 미래 친환경 경제의 실용적 지도(Solution-Oriented)를 제시하는 매우 고무적인 발걸음이다. 특히 매립지 가스를 청정에너지로 바꾸는 '폐기물 기반 수소 생산' 기술과 실물 운송 수단인 상용차 보급을 결합한 시도는 기술의 진보를 실물 경제의 생태계로 이끌어낸 훌륭한 전문성(Expertise)의 발현이다.
이코노미뉴스의 시선에서 이번 프로젝트는 단순한 개별 기업의 진출을 넘어, 급변하는 미래 에너지 기술과 글로벌 실물 경제를 연결하는 든든한 기술 가교(Digital Bridge) 역할을 수행한다. 홍콩이라는 고밀도 국제 도시를 거점 삼아 생산·저장·운송·충전·활용에 이르는 전 주기 밸류체인의 명료성(Clarity)을 확보함으로써, 향후 전 세계 도시들이 표준으로 삼을 수 있는 수소 경제 모델의 명확한 기준을 세운 셈이다.
나아가 홍콩 정부의 선제적인 ‘기후행동계획 2050’ 및 대만구 수소회랑 구상과 맞물린 이번 다자간 네트워크(Network)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신에너지 지형을 선점하는 독점적 비즈니스 기회(Opportunity)를 창출할 것이다. 이미 주요 수소 기업들이 홍콩을 통해 25억 달러 이상의 자금을 조달하며 성장성을 입증한 만큼, 이번 메가 동맹이 가져올 경제적·환경적 결실(Yield)은 더욱 거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넘어 지구적 생태계를 수호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Sustainable Growth)의 마중물이 될 K-수소 기술의 글로벌 영토 확장을 적극 지지하고 주목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