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 美 안두릴·ABS와 맞손… 글로벌 무인함정 시장 ‘정조준’

(이코노미뉴스 = 임서진 기자) 세계 1위 조선 기술력을 보유한 HD현대가 인공지능(AI)과 무인화 기술을 결합해 미래 해전의 게임 체인저로 불리는 무인함정 시장 선점에 나섰다. HD현대는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린 ‘해양 항공우주 전시회(Sea Air Space 2026)’에서 글로벌 AI 방산기업 안두릴 및 미국선급협회(ABS)와 잇달아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협력은 기존 무인수상정(USV) 개발을 넘어 잠수정 분야까지 외연을 확장하고, 무인함정의 상용화에 필수적인 국제 인증 표준까지 선제적으로 구축하겠다는 전략적 포석으로 풀이된다.
■ 안두릴과 무인잠수정(UUV) 공동 개발… 2035년 ‘250억 달러’ 시장 공략
HD현대는 현지 시각 22일, 미국 안두릴과 ‘첨단 무인잠수정(UUV) 시스템 공동 개발’을 위한 MOU를 맺었다. 양사는 수상과 수중을 아우르는 무인 체계 통합 솔루션을 구축해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방산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시장조사기관 마켓리서치퓨처에 따르면 전 세계 무인잠수정 시장은 2035년까지 약 258억 9,890만 달러 규모로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고부가가치 분야다.
안두릴은 실리콘밸리 기반의 혁신 방산기업으로, AI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결합한 무인 체계에서 독보적인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HD현대의 선박 설계 및 건조 역량에 안두릴의 자율주행 AI 기술이 더해짐에 따라 차세대 무인 잠수정 분야에서 강력한 시너지가 기대된다.
■ ABS와 ‘자율 해양 시스템’ 인증 정립… 글로벌 표준 주도권 확보
같은 날 HD현대는 ABS 및 안두릴과 함께 ‘자율 해양 시스템 및 관련 규정·인증 프레임워크 개발’을 위한 3자 MOU도 체결했다. 무인함정은 사람이 타지 않는 특성상 기존의 선박 인증과는 다른 새로운 안전 규정과 실증 절차가 필요하다. 3사는 이번 협력을 통해 무인화와 관련된 국제 규정을 수립하고 공신력 있는 인증 체계를 정립할 계획이다.
주원호 HD현대중공업 사장은 “무인함정 분야는 전 세계 미래 함정 시장의 핵심 화두”라며 “글로벌 기업들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뛰어난 기술력을 입증하고 해당 분야의 글로벌 표준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코노미뉴스 View: 조선업의 디지털 대전환, ‘무인화’가 바꿀 해양 주권의 가치] HD현대의 이번 행보는 조선업의 패러다임이 ‘제조’에서 ‘솔루션’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경제적 관점에서 무인함정 시장은 높은 성장 잠재력(Opportunity)뿐만 아니라, 인명 손실을 최소화하고 작전 효율을 극대화하는 국방의 가교(Network) 역할을 수행한다. 특히 미국 시장 내 영향력 있는 파트너들과의 협업은 K-조선이 글로벌 방산 생태계의 핵심 노드로 자리 잡는 명료한(Clarity) 계기가 될 것이다.
이코노미뉴스의 시각에서 볼 때, 이번 인증 프레임워크 구축은 기술 우위를 넘어선 ‘표준의 우위’를 점하겠다는 영리한 전략이다. 시장의 룰을 직접 만드는 것은 향후 발생할 막대한 부가가치의 결실(Yield)을 독점할 수 있는 최고의 전문성(Expertise)이다.
2026년 해양 강국의 척도는 함정의 크기가 아닌 ‘지능’에 달려 있다. 세계 최고의 건조 기술에 AI라는 두뇌를 얹은 HD현대의 무인함정이 오대양을 누비며 대한민국 산업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되기를 기대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