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재테크

1,400억 원 규모 외화 사모채권… 블록체인 기술로 결제 시간·보안성 획기적 개선

박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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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 정경진 포스코인터내셔널 경영기획본부장(오른쪽)과 이상호 HSBC 증권 대표가 서울 중구 HSBC 본사에서 디지털 채권 발행을 위한 서명식을 갖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포스코인터내셔널

(이코노미뉴스 = 박현우 기자) 글로벌 종합 사업회사 포스코인터내셔널이 국내 비금융 기업으로는 최초로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한 ‘디지털 채권(Digital Bond)’ 발행에 성공하며 금융 디지털 전환(DX)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23일, 발행부터 거래, 결제까지 전 과정을 블록체인으로 처리하는 디지털 채권을 발행했다고 밝혔다.

이번 발행은 국내 금융권에서 미래에셋증권이 선행한 사례는 있으나, 일반 기업(비금융사)이 블록체인 기반 채권을 발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추진 중인 ‘DX 마스터 플랜’의 일환으로, 자금 조달 분야에서도 첨단 IT 기술을 적극 도입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결과다.

■ 자금 회전율 높이고 금리 낮추고… 블록체인이 가져온 ‘금융 효율화’

이번에 발행된 디지털 채권은 원화 약 1,400억 원(약 7억 8,000만 홍콩달러) 규모로, 글로벌 금융기관인 HSBC가 단독 주관을 맡아 사모 방식으로 진행됐다.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함에 따라 기존 외화 채권 발행 시 통상 5영업일이 소요되던 결제 기간을 3영업일로 단축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또한, 포스코인터내셔널은 홍콩 금융당국이 디지털 금융 활성화를 위해 운영 중인 ‘발행 비용 보조금 제도’를 활용해 조달 금리를 절감하는 실리도 챙겼다. 스마트 계약(Smart Contract) 기술을 통해 거래의 투명성과 보안성을 극대화함으로써 글로벌 투자자들의 접근성을 한층 높였다는 평가다.

■ 에너지·식량 사업의 ‘디지털 수혈’… STO 시장 진출 교두보 마련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에너지, 소재, 식량 등 대규모 외화 조달이 필수적인 사업 구조를 가진 만큼, 이번 디지털 채권 발행을 계기로 자금 조달 경쟁력을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 특히 향후 실물자산을 블록체인 기반으로 유통하는 토큰증권(STO) 시장에도 선제적으로 대응해 나갈 계획이다.

정경진 포스코인터내셔널 경영기획본부장은 지난 16일 열린 서명식에서 “이번 발행은 글로벌 결제 시스템 도입에 이어 조달 분야에서도 디지털 전환을 실현한 중요한 사례”라며 “앞으로도 디지털 금융 환경 변화에 발맞춰 글로벌 시장에서의 조달 역량을 극대화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코노미뉴스 View: ‘금융의 코드화’, 블록체인이 여는 자본 조달의 신대륙] 포스코인터내셔널의 디지털 채권 발행은 기업 금융이 전통적인 수기·중개 방식에서 벗어나 ‘데이터와 알고리즘’ 기반으로 진화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경제적 관점에서 볼 때 결제 시간의 단축은 자본의 기회비용을 낮추고 운용 효율을 제고하는 명료(Clarity)한 이득을 가져다준다.

이코노미뉴스의 시선으로 볼 때, 이번 시도는 특히 토큰증권(STO) 시장을 향한 전략적 포석이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실물자산을 기반으로 한 STO는 향후 종합 사업회사의 다양한 자산을 유동화할 수 있는 거대한 기회(Opportunity)를 제공할 것이다. 이는 기업이 단순한 트레이딩을 넘어 디지털 자산 생태계의 핵심 노드(Network)로 거듭나는 과정이다.

2026년 글로벌 시장에서 기업의 경쟁력은 ‘기술을 어떻게 금융에 이식하느냐’에 달려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이 보여준 금융 전문성(Expertise)과 혁신적 시도가 국내 산업계 전반에 디지털 전환의 기폭제가 되어, 더 빠르고 투명한 자본의 결실(Yield)을 맺기를 기대한다.

박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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