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로템, ‘소프트웨어’로 열차 에너지 12% 아낀다… 지능형 제어 시스템 IEOS 개발

(이코노미뉴스 = 박현우 기자) 철도 산업의 패러다임이 하드웨어 중심에서 소프트웨어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다. 현대로템은 한국철도공사(코레일), 한국교통대학교와 공동으로 철도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하는 ‘지능형 에너지 절감 열차 자동제어 시스템(IEOS)’을 개발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성과는 기술 혁신을 통해 국가적 에너지 안보를 강화하고 탄소중립 실현을 앞당기는 핵심 동력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IEOS(Intelligent Energy-Efficient Operation System)는 복잡한 선로 조건과 운행 환경을 실시간으로 분석해 구간별 최적 속도를 산출하는 기술이다. 불필요한 가감속을 최소화함으로써 승차감은 유지하되 에너지 소비는 획기적으로 줄이는 것이 핵심이다.
■ 디지털 트윈이 입증한 효율성… KTX-이음 실증서 최대 12.2% 절감
현대로템은 가상 공간에 열차 운행 환경을 구현한 ‘디지털 트윈’ 기술을 활용해 시스템의 완성도를 높였다. 수천 번의 가상 주행 반복 실험을 거친 IEOS는 지난달 KTX-이음 열차에 적용되어 강릉선 실증 시험을 마쳤다. 시험 결과 서원주~강릉 구간에서 12.2%, 복귀 구간인 강릉~서원주에서 10.9%의 에너지 절감 효과가 확인됐다. 이는 단순한 이론 수치를 넘어 실제 운행 환경에서도 강력한 경제적 효용성을 입증한 결과다.
특히 주목할 점은 IEOS가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 개념을 기반으로 설계되었다는 것이다. 별도의 부품 개조나 장치 교체 없이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만으로 기존 열차에 즉시 적용할 수 있어, 도입 비용과 시간을 대폭 단축할 수 있는 실용적인 솔루션으로 평가받는다.
■ 안전과 효율의 두 토끼… 기관사 부담 줄이고 운행 품질 상향 평준화
첨단 신호장치와의 유기적 연동을 통해 에너지 절감과 안전성이라는 상충하는 가치를 동시에 확보했다. IEOS는 문제 상황 발생 시 즉각 정차하도록 설계되어 안전성을 최우선으로 고려했으며, 자동제어를 통해 기관사의 운전 숙련도와 관계없이 균일한 운행 품질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는 인적 오류를 줄이고 철도 서비스의 신뢰도를 높이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이번 IEOS 개발은 산학협력을 통해 철도 기술의 지속 가능성을 한 단계 끌어올린 의미 있는 성과”라며, “제품 생산부터 폐기까지 전 과정의 탄소 배출량을 2030년까지 25% 감축하겠다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에너지 기술 역량을 지속적으로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코노미뉴스 View: ‘소프트웨어’가 지휘하는 철도 경제, 탄소중립의 실질적 해법 제시] 현대로템의 IEOS 개발은 거시경제적 관점에서 기업이 기후 위기와 에너지 가격 변동성이라는 불확실성을 어떻게 기술적 기회(Opportunity)로 전환하는지 보여주는 전형적인 사례다. 탄소중립이 단순한 구호를 넘어 기업의 생존을 결정짓는 ‘탄소 국경세’ 시대에, 소프트웨어 기반의 에너지 효율화는 가장 명료(Clarity)하고 경제적인 대안이 된다.
경제학적으로 이는 ‘무형자산의 고도화’가 만드는 수익성 개선(Yield)이다. 하드웨어의 물리적 한계를 소프트웨어 알고리즘으로 극복함으로써 추가적인 자원 투입 없이 운영 비용을 절감하는 구조를 만들었기 때문이다. 이는 현대로템이 지향하는 전문성(Expertise)이 단순 제조를 넘어 시스템 통합 및 최적화 영역으로 확장되었음을 의미한다.
정부와 코레일의 에너지 대책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며 구축한 산학연 협력 체계(Network)는 향후 K-철도 기술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는 가교 역할을 할 것이다. 2030년 밸류체인 탄소 감축 목표를 향한 현대로템의 질주가 국내 철도 생태계 전반에 어떤 ‘지속 가능한 결실’을 가져올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