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중동 전쟁 여파에 ‘성장 둔화’ 경고… 기준금리 2.50% 7연속 동결

(이코노미뉴스 = 박현우 기자) 한국은행이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공급망 충격으로 국내 경제 성장세가 당초 예상보다 둔화될 것이라는 공식 진단을 내놨다. 한국은행은 14일 발표한 ‘경제상황 평가(2026년 4월)’ 보고서를 통해, 반도체 경기 호조와 정부의 추가경정예산 편성에도 불구하고 대외 변수가 경제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발표는 지난 10일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연 2.50%로 7회 연속 동결한 직후 나온 상세 평가로, 한국 경제가 직면한 복합 위기 상황을 여실히 보여준다.
■ ‘성장 하방·물가 상방’ 압력 동시 증대… 성장률 2% 하회 가능성
한국은행은 보고서에서 “중동 전쟁에 따른 에너지 가격 상승과 공급 차질의 영향으로 국내 경제의 성장세가 둔화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특히 지난 2월 제시했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인 2.0%를 밑돌 가능성이 크다고 시사했다.
물가 역시 비상등이 켜졌다. 국제유가 상승으로 인한 물가 상방 압력이 크게 확대된 가운데, 원·달러 환율이 1,500원대 인근까지 치솟는 등 외환시장 변동성이 커진 점도 부담이다. 다만 정부의 물가안정 대책이 이를 일부 완화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지정학적 리스크가 해소되지 않는 한 불확실성은 여전하다는 평가다.
■ 금통위, 7명 전원 일치로 금리 동결… “사태 추이 지켜봐야”
앞서 지난 10일 열린 금통위에서는 위원 7명 만장일치로 기준금리 동결을 결정했다. 미-이란 전쟁 불확실성이 최고조에 달한 상황에서 금리 조정을 통한 대응보다는 일단 사태의 파급 영향을 점검하는 것이 우선이라는 판단에서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임기 마지막 금통위 주재 후 “에너지 가격 상승과 공급망 차질이 세계 경제 성장세를 약화시키고 인플레이션을 확대하고 있다”며, “국내에서도 경제 심리가 약화되고 일부 업종에서 생산 차질이 발생하는 등 하방 압력이 커졌다”고 진단했다.
[이코노미뉴스 View: ‘안개 속 경제’… 반도체 외줄 타기에 걸린 대한민국] 한국은행의 이번 평가는 한국 경제가 ‘반도체 호황’이라는 든든한 버팀목을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지정학적 리스크라는 거대한 해일 앞에서는 취약할 수밖에 없음을 명료(Clarity)하게 보여줍니다. 이는 본지가 강조하는 전문성(Expertise) 있는 분석이 필요한 대목으로,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의 구조적 한계를 기회(Opportunity)로 바꾸기 위한 에너지 전환 네트워크(Network) 재구축이 시급함을 시사합니다.
거시적 관점에서 성장률 2% 수성은 단순한 숫자 이상의 의미를 가집니다. 금리 동결이라는 고육지책이 실물 경제의 결실(Yield)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정부의 재정 정책과 중앙은행의 통화 정책이 어느 때보다 긴밀하게 공조해야 합니다. 2026년 봄, 전 세계가 전쟁의 포화와 인플레이션의 파고 속에 놓인 지금, 한국 경제가 지속 가능한 성장(Sustainable Growth)의 길을 찾기 위해선 대외 변수에 흔들리지 않는 체질 개선이 최우선 과제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