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한국조선해양, 이틀간 2조원 규모 가스선·PC선 14척 수주

(이코노미뉴스 = 강도준 기자) HD현대의 조선 부문 중간 지주사인 HD한국조선해양이 글로벌 시장에서 고부가가치 선박을 잇달아 수주하며 압도적인 건조 역량을 과시했다. HD한국조선해양은 지난 2일과 7일 이틀에 걸쳐 총 14척, 약 1조 9,710억 원 규모의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고 8일 밝혔다.
이번 수주는 지정학적 리스크와 유가 상승 여파로 가스선 및 탱커에 대한 글로벌 발주 수요가 증가하는 가운데 거둔 성과다. 특히 이번에 계약된 선박들은 친환경 엔진 탑재와 고효율 설계를 통해 강화되는 국제 환경 규제에 최적화된 모델들로 구성되어 HD현대의 기술적 우위를 다시 한번 입증했다.
■ 가스선부터 PC선까지 포트폴리오 다변화… 친환경 엔진으로 미래 경쟁력 확보
세부 수주 내역을 살펴보면, 지난 2일 그리스 및 오세아니아 선주로부터 9만㎥급 LPG운반선 2척과 4만㎥급 LPG운반선 2척 등 가스선 4척을 수주했다. 이들 선박에는 친환경 이중 연료(DF) 엔진이 탑재될 예정이며, 2028년부터 순차적으로 인도된다. 같은 날 아시아 소재 선사로부터 수주한 5만 톤급 석유화학제품운반선(PC선) 8척은 HD현대중공업 함정·중형선 사업부에서 건조되어 2029년까지 인도될 계획이다.
이어 7일에는 앙골라 국영 석유회사 소난골(SONANGOL)로부터 17만 4,000㎥급 LNG운반선 2척을 약 7,702억 원에 수주하며 고부가가치 선종의 정점을 찍었다. LNG운반선은 건조 난도가 높고 수익성이 큰 대표적인 효자 선종으로, 이번 수주를 통해 HD한국조선해양의 하반기 수익성 제고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 선별 수주 통한 수익성 극대화… 지정학적 리스크를 기회로 전환
조선업계는 최근 홍해 사태 등 지정학적 불안정성과 에너지 전환 가속화로 인해 에너지 운반선에 대한 수요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HD한국조선해양은 이러한 시장 흐름을 정확히 파악해 단순히 수주 물량을 채우는 것이 아닌, 수익성이 높은 선박 위주로 계약을 체결하는 '선별 수주 전략'을 고수하고 있다.
HD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다양한 선종에 걸쳐 발주 문의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풍부한 수주 잔고를 바탕으로 고부가가치 선박 중심의 영업 활동을 강화할 것"이라며 "수익성을 극대화하는 동시에 탄소 중립 시대를 선도하는 친환경 선박 기술 고도화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혔다.
[이코노미뉴스 View: ‘슈퍼 사이클’ 진입한 조선업, 기술력이 곧 국가 경쟁력이다] HD한국조선해양의 이번 대규모 수주는 거시경제적 관점에서 대한민국 수출 경제의 핵심 보루인 조선업이 완연한 회복세를 넘어 '슈퍼 사이클'에 진입했음을 시사한다. 특히 고부가가치 선박인 LNG·LPG운반선 비중을 높인 것은 양적 성장을 넘어 질적 성장을 추구하는 전문성(Expertise)의 발현이다.
전 세계적인 환경 규제 강화는 조선사들에게 위기인 동시에 기회(Opportunity)다. 친환경 이중 연료 엔진 기술력은 단순한 제조 역량을 넘어 글로벌 시장의 표준을 주도하는 힘이 된다. 수조 원대의 결실(Yield)은 국내 기자재 업체들과의 상생 연결고리(Network)를 강화하고, 지역 경제 활성화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든다. 거대한 자본과 기술이 집약된 가스선들이 세계 바다를 누비며 만들어낼 경제적 가치가 대한민국 경제 지형에 어떤 명료한(Clarity) 이정표를 제시할지 기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