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 3,680억 규모 LNG운반선 수주… ‘고부가가치’ 선별 전략 가속

(이코노미뉴스 = 강도준 기자) 국내 조선업계가 고부가가치 선박인 LNG(액화천연가스) 운반선을 중심으로 연초 수주 랠리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삼성중공업이 대규모 수주 소식을 전하며 시장 지배력을 공고히 했다.
삼성중공업은 오세아니아 지역 선사로부터 3,680억 원 규모의 LNG운반선 1척을 수주했다고 20일 공시했다. 이번에 수주한 선박은 오는 2028년 5월까지 선주 측에 인도될 예정이다. 이번 계약을 통해 삼성중공업은 올해 초반부터 이어진 LNG운반선 수주 흐름을 견고하게 유지하게 됐다.
올해 누적 수주 19억 달러 달성… 연간 목표액 139억 달러 향해 순항
이번 수주를 포함해 삼성중공업의 올해 누적 수주 실적은 총 8척, 19억 달러(한화 약 2조 5천억 원 규모)를 기록했다. 이는 삼성중공업이 설정한 올해 연간 수주 목표액인 139억 달러의 약 14%에 해당하는 수치다.
선종별로 살펴보면 LNG운반선 3척, 에탄운반선 2척, 컨테이너운반선 2척, 원유운반선 1척 등 고수익 선종을 중심으로 다변화된 포트폴리오를 보여주고 있다. 특히 지난 13일 발표한 해양생산설비 예비작업계약(LTP)의 증액분 4억 달러가 포함되면서, 일반 상선뿐만 아니라 해양 플랜트 부문에서도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확보한 것으로 평가된다.
고부가 선박 중심의 선별 수주 기조 유지… 수익성 극대화 전략
조선업계는 글로벌 환경 규제 강화와 에너지 전환 흐름에 따라 친환경·고부가가치 선박인 LNG운반선의 수요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삼성중공업 역시 이러한 시장 상황에 맞춰 단순 수주 물량 확대보다는 수익성이 담보된 선박을 중심으로 한 ‘선별 수주’ 기조를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연초부터 LNG운반선을 중심으로 한 수주 흐름이 매우 순조롭다”며 “탄탄한 수주 잔고를 바탕으로 수익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고부가가치 선박 중심의 영업 전략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코노미뉴스 View: ‘양보다 질’ 조선업의 질적 성장이 가져올 경제적 모멘텀]
삼성중공업의 이번 수주는 거시경제적 관점에서 대한민국 조선업이 ‘저가 수주 경쟁’의 늪을 벗어나 ‘기술 우위의 선별 수주’ 단계로 완전히 진입했음을 상징한다.
경제학적으로 1척당 3,680억 원에 달하는 높은 선가는 국내 조선사의 강력한 가격 결정권(Pricing Power)을 의미한다. 이는 단순한 매출 증대를 넘어 부품·기자재 등 전방 산업 전반에 높은 부가가치를 전파하는 결실(Yield)로 이어진다. 특히 LNG운반선과 같은 고난도 기술이 요구되는 선종에서의 독보는 경쟁국과의 격차를 벌리는 확실한 전문성(Expertise)의 증거다.
이코노미뉴스의 시선으로 볼 때, 연간 목표의 14%를 조기에 달성한 것은 향후 금리 변동이나 원자재 가격 추이 등 대외 불확실성에 대응할 수 있는 강력한 기초 체력을 확보한 것으로 풀이된다. 기술(Technology)이 자본의 흐름을 주도하는 조선업의 특성상, 삼성중공업의 이러한 행보는 국내 수출 경기의 회복과 고용 시장의 안정성을 지탱하는 핵심 동력이 될 것이다. 선별 수주를 통한 ‘수익성 위주의 성장’이 대한민국 경제에 어떤 긍정적인 파급 효과를 가져올지 귀추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