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중공업, 사우디서 첨단 함정 기술력 선보인다

(이코노미뉴스 = 강도준 기자) HD현대중공업이 중동 최대 규모의 방산 전시회인 ‘WDS 2026’에 참가해 사우디아라비아 해군 현대화 사업 수주를 위한 본격적인 행보에 나섰다. HD현대중공업은 지난 8일부터 사우디 리야드에서 열린 이번 전시회에서 국내 주요 방산 기업들과 연합 전시관을 구성하고, 세계 최정상급 함정 건조 역량을 입증하며 중동 시장 공략의 고삐를 죄고 있다.
이번 전시회는 사우디 정부가 대규모 신형 호위함 도입을 추진하는 시점과 맞물려 글로벌 방산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은 세종대왕급 및 정조대왕급 이지스 구축함을 건조하며 쌓은 노하우를 집약해, 사우디 측 요구에 최적화된 맞춤형 패키지 솔루션을 제시했다.
■ 이지스함급 호위함 ‘HDF-6000’ 전면에… 사우디 맞춤형 전략 수립
HD현대중공업이 이번 전시에서 가장 공을 들인 모델은 6,000톤급 수출형 호위함인 ‘HDF-6000’이다. 이 모델은 기존 호위함의 규모를 확장하고 탑재 장비 및 성능을 이지스함급으로 대폭 향상해 사우디 해군의 차세대 주력함으로서의 경쟁력을 갖췄다.
특히 HD현대중공업은 설계와 건조, 사업관리에 이르는 종합 역량은 물론, 최근 페루 실적을 통해 증명된 현지 건조 및 MRO(유지·보수·정비) 역량을 강조했다. 사우디 국방부 및 해군 관계자들에게 단순한 장비 판매를 넘어 함정의 전 생애주기를 책임지는 ‘토탈 패키지’를 제안하며 차별화된 수주 전략을 펼치고 있다.
■ ‘사우디 IPP’ 정책 부응하는 현지 건조… 국내 기업 12개사 동반 진출 추진
HD현대중공업은 사우디 정부의 방산 현지화 정책(IPP)에 부응하기 위해 단계적 현지화 방안을 내놓았다. 향후 수주 시 HD한국조선해양과 아람코 등이 공동 투자해 설립한 사우디 IMI 조선소를 활용해 현지 건조 비율을 점진적으로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또한, WDS 기간 중 사우디 투자부 및 LIG넥스원, STX엔진 등 국내 12개 기업과 ‘사우디 현지 공급망 구축을 위한 공동 MOU’를 체결하며 동반 진출의 토대를 닦았다. 주원호 HD현대중공업 사장은 “IMI 조선소를 활용하는 현지 건조 및 산업 협업 전략을 통해 사우디 차기 호위함 사업 수주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코노미뉴스 View: 현지화가 여는 방산 수출의 문, ‘가치 공유’가 만드는 중동 경제 벨트] HD현대중공업의 사우디 시장 공략은 거시경제적 관점에서 ‘현지화 전략’이 수출 경쟁력의 핵심 동력임을 보여준다. 계약 금액의 60%를 현지 생산으로 채워야 하는 사우디 IPP 정책(Clarity)을 장벽이 아닌, IMI 조선소라는 거점을 활용한 도약의 기회(Opportunity)로 치환한 것은 매우 전략적인 선택이다.
이는 단순히 배를 파는 것을 넘어, 사우디 내에 한국형 함정 제조 생태계를 이식하는 ‘네트워크(Network)의 확장’이다. 12개 협력사와 공동 진출을 꾀하는 모델은 국내 중소·벤처기업들에게 글로벌 공급망 진입이라는 실질적인 결실(Yield)을 제공하며, K-방산의 지속 가능한 성장(Sustainable Growth) 동력을 확보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국책은행과 정부의 지원 하에 민간 기업들이 원팀으로 움직이는 이러한 ‘K-방산 모델’은 중동 지역 내 한국의 경제적 영향력을 강화하는 중추적 역할을 할 전망이다. HD현대중공업이 제시한 현지 특화 솔루션이 사우디 해군의 현대화를 넘어 양국 간 견고한 경제 파트너십의 상징이 되기를 기대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