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시경제

한전, 글로벌 전력 교육 입찰 수주 쾌거… 'K-전력' 지식 서비스 수출 가속화

강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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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B 추진 파키스탄 전력 인력 양성 사업 최종 선정… 프랑스·이탈리아 등 9개국 경합서 압도적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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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미뉴스 = 강도준 기자) 한국전력(사장 김동철, 이하 한전)이 글로벌 전력 교육 시장에서 세계 유수의 전력 기관들을 제치고 수주에 성공하며 에너지 기술 수출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한전 인재개발원은 아시아개발은행(ADB)이 추진하는 ‘전력 분야 인력 양성을 위한 교육’의 담당 기관으로 최종 선정되어 지난 2월 3일 공식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수주는 단순한 교육 사업을 넘어, 한국의 선진 전력 시스템이 글로벌 표준으로서의 경쟁력을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특히 프랑스 EDF, 이탈리아 CESI 등 세계적인 전력 전문 기관들이 참여한 국제 경쟁입찰에서 한전은 ADB의 '자격 기반 종합심사(SCQS)' 기준 점수인 750점을 훌대 뛰어넘는 891점을 기록하며 독보적인 기술력과 노하우를 증명했다.

■ 현장 맞춤형 솔루션으로 승부… ADMS 등 차세대 전력 기술 전수

한전은 이번 사업 수주를 위해 파키스탄 전력 시장의 현안인 재생에너지 보급과 전력시장제도 도입에 최적화된 기술 솔루션을 교육 과정으로 제안했다. 특히 재생에너지 비중 확대에 따른 배전망의 복잡성을 해결할 ‘차세대 배전 운영 시스템(ADMS)’은 파키스탄 전력 관계자들로부터 집중적인 관심을 받았다.

교육은 오는 4월 12일부터 9월까지 파키스탄 전력 분야 공무원 및 공기업 임직원 80여 명을 대상으로 한전 인재개발원에서 진행된다. 이론 교육뿐만 아니라 한림 해상풍력, HVDC 변환소, 배전 스테이션 등 한국의 앞선 에너지 현장을 직접 확인하는 견학 프로그램이 병행되어 교육의 실효성을 높일 예정이다.

■ 비용 조직에서 수익 조직으로… 체질 개선 통한 글로벌 외교관 역할 톡톡

김동철 사장 취임 이후 강조해 온 ‘수익 창출형 조직으로의 변모’라는 경영 방침이 이번 수주를 통해 구체적인 성과로 나타났다. 한전 인재개발원은 2003년부터 축적해 온 글로벌 교육 역량을 바탕으로, 이제는 신흥국에 교육 프로그램을 먼저 제안하고 입찰에서 승리하는 능동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했다는 평가다.

한전은 이번 파키스탄 사업 수주를 발판 삼아 K-전력기술과 선진 교육 프로그램을 결합한 '지식 서비스 수출'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이는 대한민국 전력 브랜드의 가치를 높이는 동시에, 향후 국내 기업들의 해외 전력 인프라 사업 진출을 돕는 민간 외교관으로서의 교두보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코노미뉴스 View: 지식 자산의 상업화, '소프트 파워'가 견인하는 에너지 영토 확장] 한전의 이번 ADB 교육 사업 수주는 국가 기간산업이 나아가야 할 '솔루션 중심(Solution-Oriented)'의 미래 방향성을 제시한다. 단순히 에너지를 공급하는 역할을 넘어, 수십 년간 축적된 운영 노하우를 '교육'이라는 고부가가치 서비스 상품으로 전환한 것은 전문성(Expertise)과 시장 중심(Market-driven) 사고의 결합이 만들어낸 쾌거다.

거시경제적 관점에서 전력 기술 교육은 단순한 수익 창출 이상의 가치를 지닌다. 해외 정책 결정자들에게 한국형 전력 시스템의 우수성을 각인시키는 것은 향후 대규모 인프라 수주로 이어질 수 있는 강력한 네트워크(Network) 구축 작업이기 때문이다. 이번 수주가 한전의 재무 구조 개선을 넘어 대한민국 에너지 산업 전체의 글로벌 결실(Yield)로 이어지는 마중물이 되기를 기대한다.

강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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