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미국 괌 재생에너지 사업에 5억 달러 규모 PF 성공… ‘K-전력’ 위상 강화

(이코노미뉴스 = 강도준 기자) 한국전력(사장 김동철, 이하 한전)이 국내 기업들과 원팀을 이뤄 미국 괌 지역에서 추진 중인 대규모 재생에너지 사업이 금융 조달의 큰 고비를 넘겼다. 한전은 태양광 및 에너지저장장치(ESS) 연계 전력 사업을 위해 총 약 5억 달러(약 7,000억 원) 규모의 프로젝트 파이낸싱(PF) 계약을 성공적으로 체결했다고 2일 밝혔다.
이번 금융 계약은 최근 국제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진 상황에서도 모회사의 상환 보증 없이 현지 사업법인의 사업성과 장기 전력판매계약(PPA)만으로 자금을 조달했다는 점에서 금융권의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한국수출입은행과 국제 상업은행으로 구성된 대주단이 참여해 경쟁력 있는 조건으로 조달을 완료하며 사업의 안정성을 입증했다.
■ 태양광 132MW·ESS 325MWh 구축… 괌 전력 공급의 절반 이상 책임진다
괌 요나(Yona) 지역에 구축되는 이번 사업은 태양광 설비 132MW와 에너지저장장치(ESS) 84MW/325MWh를 결합한 친환경 전력 공급 프로젝트다. 사업이 완료되면 연간 약 222GWh의 전력을 생산하게 되며, 이는 괌 현지 약 2만 가구의 연간 수요를 충당할 수 있는 규모다.
이번 프로젝트가 가동되면 한전이 괌에서 주도하는 발전 설비용량은 기존 258MW에서 390MW로 대폭 확대된다. 이는 괌 전체 발전 용량(708MW)의 약 55%에 달하는 수치로, 한전은 미국 영토 내에서 핵심 전력 사업자로서 독보적인 지위를 확보하게 됐다.
■ 투자부터 시공·운영까지 ‘팀 코리아’ 협력… 북미 신시장 개척의 ‘실용적 지도’
이번 사업은 지분 투자부터 설계·조달·시공(EPC), 운영·관리(O&M)에 이르기까지 전 주기에 걸쳐 국내 기업들이 참여하는 ‘팀 코리아’ 모델로 추진됐다. 이는 단순한 전력 판매를 넘어 국내 에너지 연관 산업의 동반 진출을 이끌어냈다는 점에서 거시경제적 파급효과가 크다.
김동철 한전 사장은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한전의 해외 사업 역량과 리스크 관리 능력을 입증한 성과”라며 “태양광과 ESS 등 에너지 신사업을 중심으로 한국의 전력 사업 모델을 글로벌 시장에 지속적으로 확산시키겠다”고 강조했다.
[이코노미뉴스 View: 보증 없는 PF 성공의 함의, ‘신용’을 넘어 ‘실력’의 시대로] 한전의 이번 괌 PF 성공은 국가 기간산업이 해외 시장에서 자생적 생존력을 확보했음을 보여주는 중대한 지표(Expertise)다. 모기업의 보증이라는 전통적 안전장치를 걷어내고 순수하게 사업의 수익성과 구조적 안정성만으로 대규모 자금을 수혈받은 것은 대한민국 에너지 산업의 신뢰도가 글로벌 수준에 도달했음을 의미(Clarity)한다.
경제적 관점에서 이번 프로젝트는 북미 지역의 강력한 에너지 전환 정책 기조를 기회(Opportunity)로 포착한 영리한 행보다. 괌 전체 전력의 절반 이상을 책임지는 구조는 향후 수십 년간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창출하는 결실(Yield)로 이어질 것이다. 2026년 글로벌 전력 시장은 탄소 중립과 에너지 안보가 교차하는 격변기에 놓여 있다. 한전이 구축한 ‘팀 코리아’ 네트워크(Network)가 이번 성공 사례를 발판 삼아 북미 본토의 거대 재생에너지 시장으로 확장된다면, 이는 대한민국 수출 경쟁력의 새로운 중추가 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