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 美 드라마 ‘프렌즈’ 효과 톡톡… 스토리텔링 마케팅의 힘

(이코노미뉴스 = 윤채아 기자) 미국의 전설적인 시트콤 ‘프렌즈(FRIENDS)’가 2026년 대한민국 스타벅스 매장에서 화려하게 부활했다. 스타벅스 코리아(대표이사 손정현)는 1월 1일부터 전개한 프렌즈 컬래버레이션이 세대를 아우르는 공감대를 형성하며 매출과 화제성 면에서 역대급 성과를 기록 중이라고 15일 밝혔다.
이번 협업은 단순히 캐릭터를 차용하는 수준을 넘어, 드라마 속 상징적인 에피소드와 오브제를 제품에 섬세하게 녹여낸 ‘스토리텔링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특히 영어 공부를 위해 프렌즈를 시청했던 중장년층과 레트로 감성에 열광하는 젠지(Gen Z) 세대가 동시에 반응하며 이례적인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 바닥에 엎어진 케이크가 30만 개나 팔린 이유… ‘과몰입’ 부르는 메뉴
가장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는 제품은 ‘프렌즈 엎어진 치즈 케이크’다. 드라마 속 주인공들이 바닥에 떨어진 케이크를 포크로 집어 먹던 명장면을 재현한 이 제품은 독특한 비주얼로 SNS에서 인증샷 열풍을 일으켰다. 쿠키 도우를 직접 부숴 먹는 재미까지 더해지며 협업 푸드 2종은 출시 2주 만에 누적 판매 30만 개를 넘어섰다.
음료 역시 강력한 스토리 파워를 자랑한다. 모니카의 아파트 대문을 보랏빛 폼 위에 구현한 ‘프렌즈 얼 그레이 베리 티 라떼’와 시트콤 속 카푸치노를 오마주한 ‘프렌즈 시나몬 돌체폼 카푸치노’ 2종은 출시 보름 만에 100만 잔 판매고를 기록했다. 신년 푸드 구매 고객의 절반가량이 프렌즈 협업 제품을 선택할 정도로 높은 선택률을 보이고 있다.
■ 장충동에 나타난 뉴욕 ‘센트럴 퍼크’… 팝업스토어 방문객 30% 증가
오프라인 공간의 변신도 흥행에 불을 지폈다. 주택 개조 매장인 ‘장충라운지R점’에 마련된 팝업스토어는 뉴욕 센트럴 퍼크 카페의 소파와 아파트 거실을 그대로 재현해 팬들의 발길을 이끌었다. 오픈 첫날부터 ‘오픈런’이 벌어진 이곳은 직전 연도 동기 대비 방문객이 30% 이상 증가하며 지역 명소로 자리매김했다.
디지털 콘텐츠의 파급력도 상당하다. 스타벅스 공식 유튜브 채널 ‘727 스튜디오’에서 유명 코미디언들이 명장면을 연출한 영상은 합계 조회수 100만 뷰를 돌파했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글로벌 인기 콘텐츠의 서사를 고객이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설계한 점이 주효했다”고 분석했다.
[이코노미뉴스 View: ‘스토리’라는 무형 자산, 브랜드 경험의 격을 높이다] 스타벅스의 프렌즈 협업은 거시경제적 관점에서 볼 때 단순 제휴가 아닌 ‘콘텐츠 자산의 부가가치 극대화’ 사례다. 고물가 시대에 소비자는 단순히 배를 채우는 제품보다, 개인의 추억과 감성을 자극하는 ‘경험 자산(Expertise)’에 더 높은 가치를 부여하기 때문이다.
경제학적으로 이는 ‘노스탤지어 마케팅’이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의 ‘힙(Hip)’한 문화와 결합해 네트워크(Network) 효과를 극대화한 결과다. 콘텐츠 소비가 곧 제품 구매로 이어지는 풀 퍼널(Full-Funnel) 구조가 유튜브와 오프라인 팝업을 통해 완성(Opportunity)된 셈이다. 2026년 유통가의 승부처는 제품의 스펙이 아니라 고객의 삶 속에 어떤 서사를 남기느냐에 달려 있음을 스타벅스가 증명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