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 경력 무당과 25년 경력 시나리오 작가가 빚어낸 조선 오컬트의 신기원… 장편소설 ‘벽사신궁 - 임진왜란편’ 상·하권 동시 출간
임진왜란이라는 거대한 역사의 기록 뒤편에서 조선을 지키기 위해 소리 없이 칼을 갈고 방울을 흔들었던 조선 퇴귀사들의 숨겨진 사투가 장엄한 소설로 다시 깨어났다.



벽사신당은 실제 무교의 세계관을 바탕으로 한 조선 오컬트 장편소설 ‘벽사신궁 - 임진왜란편’(상·하권)을 동시 출간했다고 밝혔다.
◇ 악(惡)이 아닌 한(恨)과 싸운다… 칼이 닿지 않는 어둠의 자리에서 두 손을 모은 이들의 뜨거운 이야기
신간 ‘벽사신궁 - 임진왜란편’은 40년간 무업의 길을 걸으며 전통 예법과 진법을 수행해 온 만신(萬神)이자 실제 벽사신당의 당주인 한울과 영화와 드라마를 넘나들며 대중을 사로잡아 온 25년 경력의 베테랑 시나리오 작가 이규복이 의기투합해 빚어낸 첫 작품이다.
두 저자는 무교를 단순히 흥미로운 소재나 자극적 콘텐츠로 소비해왔던 기존 풍조에서 벗어나 전통 샤머니즘이 지닌 진정한 가치와 역사성, 위로의 힘을 정공법으로 담아냈다.
소설의 무대는 왜란의 참화로 백성들의 고혈과 비명이 산천을 뒤흔들던 1592년 조선이다. 전쟁의 혼란 속에서 인간의 원한과 사악한 원혼들이 뒤엉켜 조선의 국운을 위협하는 가운데 ‘535대 벽사신궁 궁주 윤슬’과 다섯 사제들이 나라와 백성을 지키고자 세상 밖으로 나서며 이야기가 시작된다.
소설 속 벽사신궁의 퇴귀사들은 각자의 능력과 사명을 지니고 있다. △생과 사의 경계를 좁히며 굿을 주관하는 ‘화룡’ △사람의 몸을 잠식한 귀물을 단숨에 물리치는 ‘한맥’ △자신의 피로 강력한 혈부적을 그려내는 ‘가령’ △하늘과 맞닿은 천왕대에 몸을 실어 신을 청하는 ‘여화’ △흑요석과 옥가락지에 귀물을 봉인하는 ‘휘궁’은 저마다 독창적이고 신비로운 능력으로 이야기를 역동적으로 이끈다.
이들이 맞서는 가장 강력한 적은 도깨비가 되지 못해 악귀로 타락해 버린 ‘백귀(白鬼)’다. 백귀는 벽사신궁이 535대에 걸쳐 필사적으로 싸워온 숙적이기도 하다.
하지만 윤슬 궁주와 다섯 퇴귀사는 단순히 악을 말살하는 전사가 아니다. 상대를 파괴하는 대신 세상의 가장 어둡고 차가운 구석, 전쟁의 폭력 아래 억울하게 죽어간 이들의 ‘한(恨)’에 귀를 기울인다. 그리고 이들을 위로하며 세상의 어둠을 걷어낸다. 이것이 소설을 관통하는 핵심 철학이자 기존 오컬트 작품과 차별화되는 지점이다.
칼날이 닿지 못하는 절망의 심연에서 비장하게 두 손을 모아올리는 그들의 기도는 독자에게 짜릿한 장르적 쾌감을 넘어 깊고 묵직한 울림과 영혼의 정화(카타르시스)를 선사한다.
공동 저자인 한울 당주와 이규복 작가는 “역사가 기록하지 못한 임진왜란의 이면을 무교라는 가장 한국적인 렌즈를 통해 보여주고 싶었다”며 “폭풍처럼 몰아치는 조선 퇴귀사들의 활약이 독자들에게 색다른 전율과 위안으로 다가가길 바란다”고 전했다.
또한 한울 당주는 “한국 전통의 무교가 지금까지 이어져 내려온 것은 조상들의 은혜”라며 “그 시절 그분들이 얼마나 치열하게 살아왔는지에 대한 감사의 마음으로 이 작품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규복 작가도 “요즘 샤머니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지만, 이를 흥미로운 콘텐츠로만 소비해서는 안 된다”며 “무교의 역사와 전통, 그리고 그 깊이를 온전히 작품에 담고자 했다”고 밝혔다.
두 작가는 ‘벽사신궁 - 임진왜란편’의 출간을 앞두고 지난 6월 20일 서울에서 독자들을 대상으로 북콘서트를 열고 직접 작품을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북콘서트에서는 벽사신당 사제들이 직접 출연하는 낭독공연도 진행돼 참석자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전통 무교의 고증 위에 피어난 압도적 스케일의 역사 오컬트 대작 ‘벽사신궁 - 임진왜란편’(상·하권)은 현재 전국 온·오프라인 서점에서 만날 수 있다. 오는 8월 1일에는 서울 교보문고 광화문점에서 두 작가의 친필 싸인회가 열릴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