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한파와 폭설, 전국 꽁꽁…겨울철 이상기후에 시민들 ‘비상’
문화
건강

한파와 폭설, 전국 꽁꽁…겨울철 이상기후에 시민들 ‘비상’

홍길동 칼럼니스트
입력
기온 급락에 교통 마비, 전력 수요 급증…기후 변화로 극한 날씨 잦아져

한파와 폭설이 한반도를 강타하면서 전국이 꽁꽁 얼어붙었다. 기온이 영하 15도 아래로 떨어진 지역이 속출하고, 폭설로 인해 교통 마비와 안전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이상기후로 인한 극한 날씨가 매년 반복되면서 겨울철 기후 변화에 대한 대비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기상청에 따르면, 2월 19일 새벽 서울의 최저기온은 영하 13도까지 떨어졌으며, 체감온도는 영하 20도에 육박했다. 중부 내륙과 강원 산지에는 영하 20도를 밑도는 강추위가 기승을 부렸고, 일부 지역에서는 30cm가 넘는 폭설이 쏟아졌다. 제주도에도 많은 눈이 내려 항공편이 대거 결항하는 등 혼란이 이어졌다.

 

기습적인 한파와 폭설로 인해 시민들의 불편도 커지고 있다. 출근길 도로가 얼어붙으며 곳곳에서 차량이 미끄러지는 사고가 발생했고, 대중교통 이용객이 급증하면서 지하철과 버스에는 인파가 몰렸다. 직장인 박모 씨(35)는 “도로가 빙판길이 돼 차를 가져갈 엄두가 안 나 대중교통을 이용했는데, 사람들로 꽉 차서 이동하기도 힘들었다”고 말했다.

 

전력 수요도 급증했다. 전날 오후 기준 전국 전력 사용량은 90GW를 넘어섰고, 전력 예비율은 7%대로 떨어졌다. 한국전력 관계자는 “전력 수요가 급격히 늘어났지만, 현재로서는 안정적인 공급이 가능하다”면서도 “추위가 계속될 경우 수요 조절이 필요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기후 변화로 인한 극한 날씨 현상이 점점 잦아지고 있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지난해 여름 한국은 기록적인 폭염과 집중호우를 겪었고, 이번 겨울에도 평년보다 강한 한파와 폭설이 이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이상기후가 앞으로 더욱 빈번해질 것이라고 경고한다.

 

기후 전문가 이준석 교수는 “한반도의 겨울은 예전보다 더욱 극단적으로 변하고 있다”며 “지구온난화로 인해 대기 순환 패턴이 바뀌면서 한파와 폭설이 더 자주 발생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이어 “겨울철 재난 대비 시스템을 강화하고, 에너지 수급 대책을 철저히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각 지자체는 한파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긴급 대책을 마련했다. 서울시는 취약계층을 위한 한파 쉼터 운영을 확대하고, 제설 작업을 강화했다. 강원도와 경기도는 제설 차량을 추가 배치하고, 도로 결빙 방지를 위한 염화칼슘 살포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한파는 이번 주말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기상청은 “이번 추위는 오는 24일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며, 일부 지역에서는 추가적인 눈 소식도 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교통 안전과 건강 관리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겨울철 이상기후에 대비한 장기적인 대책 마련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한다. 단기적인 한파 대책뿐만 아니라 기후 변화 적응 전략을 수립해 시민들의 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정부와 지자체가 선제적으로 대응하지 않으면, 앞으로 겨울철 재난이 반복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홍길동 칼럼니스트
share-band
밴드
URL복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