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무브먼트] 직장은 우리에게 무엇일까?

이태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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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민 라이더스’와 ‘우버’, ‘타다’ 등은 모바일 앱을 매개로 이뤄지는 플랫폼 노동의 대표적인 사례다. 사용자와 노동자가 복잡한 계약 단계를 생략하고 즉각 연락을 주고받을 수 있는 앱을 통해 거래를 성사시킨다. 비정규 계약직 또는 임시직의 고용 형태를 뜻하는 ‘긱 이코노미’의 단면이다. 

시대의 변화에 맞추어 일과 노동도 변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2015년 기준 미국 인구의 약 4퍼센트가량이 플랫폼 노동으로 수익을 올린다. 밀레니얼 세대에게 이제 ‘평생직장’의 개념은 유효하지 않다. 세대를 넘어 내일의 불확실성에 대비하기 위해 자기계발에 힘쓰는 직장인들이 넘쳐난다.

독립적이고 자율적인가, 소외되고 불안정한가. 긱 이코노미의 정체성에 관한 핵심 질문이다. 독립계약자, 프리랜서 등 대안적 근로 형태의 주요 특징은 상사와 고정된 사무실이 없다는 것이다. 결과물을 보장한다면 근무시간과 형태가 비교적 자유롭다. 그러나 이런 유연함은 노동자가 아닌 기업에만 유리하게 작용하기도 한다. 충원 인력과 이들의 서비스에 대한 책임을 지지 않고, 필요할 때만 사람을 고용하면 그만이기 때문이다.

책 <직장이 없는 시대가 온다>는 풍성한 사례를 따라가며 긱 이코노미의 민낯을 보여준다. 우버 택시운전사, 프로그래머, 메커니컬터크로 수익을 올리는 캐나다 여성 등 직업과 상황이 상이한 인물들을 통해 플랫폼 노동의 명암을 조명한다. 소유보다는 공유를 지향하는 공유 경제의 시대에 긱 이코노미는 기업과 개인에게 매력적인 선택지다. 하지만 긱 이코노미에는 양면성이 있다. 희소성 있는 기술을 갖춘 전문가 집단에게는 직장에서보다 더 많은 수입을 얻을 수 있는 인생의 기회이지만, 단순 노동자들에게는 번아웃을 유발하는 불안정한 고용상태일 뿐이다. 

저자는 긱 이코노미 현황에 대한 문제제기에서 그치지 않는다. 기존의 ‘직접고용’, ‘평생고용’ 시스템이 더 이상 작동하지 않는 이 시대에 소득 불안정과 미비한 복리후생 등 긱 이코노미의 문제점을 사회가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지 짚어나간다. 독립과 자율 속에서 ‘삶의 안정성’을 확보하는 것은 이제 우리 모두의 과제다.

이태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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