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무브먼트] 자연과 인간의 공존과 생명

이태린 기자
입력
수정
영화 ‘소년, 소녀 그리고 바다’와 함께
548980780405527c5407a94591f20837
ⓒ영화 ‘소년, 소녀 그리고 바다’ 스틸컷 이미지

자연과 인간은 수천 년 동안 공존해 왔으며, 각각은 상대방의 생존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최근 인구의 급속한 증가와 산업화는 자연계에 점점 더 많은 부담을 초래하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과 자연이 계속 공존하고 함께 번영할 수 있는 방법들은 여전히 존재한다. 

한 가지 중요한 포인트는 환경에 대한 우리의 영향을 줄이는 지속 가능한 관행을 채택하는 것이다. 여기에는 재생 가능한 에너지원 사용, 폐기물 감소, 자연 서식지 보호가 포함될 수 있다. 또 다른 포인트는 우리 삶에서 자연의 가치를 인식하는 것이다. 

자연은 우리에게 깨끗한 물과 공기와 같은 필수 자원을 제공하고, 또한 우리의 정신 건강과 복지에 이로울 수 있는 평화와 평온을 제공한다. 

그런 의미에서 영화 <소년, 소녀 그리고 바다(2つ目の窓)>는 아마미섬에 사는 16세 소년, 소녀와 주변 어른들의 모습을 통해 자연과 인간의 공존과 생명에 대해 그린 작품이다. 아마미섬의 풍부한 자연환경과 수많은 민속 신앙을 배경으로 사춘기 소년과 소녀의 성장기를 생생하게 표현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보는 이의 영혼을 정화해주는 작품이라 생각된다.

영화는 <수자쿠(萌の朱雀)>로 칸 영화제 황금카메라상, <너를 보내는 숲(殯(もがり)の森)>으로 동 영화제 심사위원대상을 받은 귀재, 가와세 나오미(河瀬直美)가 제작한 드라마 영화다.

주연은 배우 무라카미 준(村上淳)의 아들이자 오디션으로 발탁된 무라카미 니지로(村上虹郎)와, 영화 <논두렁 댄디(あぜ道のダンディ)> 등의 요시나가 준(吉永淳)이 맡았다. 이와 더불어 스기모토 텟타(杉本哲太), 마츠다 미유키(松田美由紀), 와타나베 마키코(渡辺真起子) 등 실력파 배우가 가세했다.

4528ecc827ef77e6676fc4bdff9d052e

자연과 신

아마미섬에 사는 16세의 카이토(界人, 무라카미 니지로 분)와 동급생 쿄코(杏子, 요시나가 준 분). 어느 날, 섬사람들의 고민을 상담해주는 유타 신으로 살아온 쿄코의 어머니 이사(イサ, 마츠다 미유키 분)가 난치병으로 얼마 살지 못하는 것을 알게 된다. 쿄코를 위로하면서도 신이라 불리는 자의 생명에 한계가 있다는 사실에 동요하는 카이토. 그런 와중에 애인이 있는 자신의 어머니 미사키(岬, 와타나베 마키코 분)가 자아내는 성적 매력에 혐오감을 느낀 카이토는 충동적으로 유소년기에 헤어진 아버지가 사는 도쿄로 향한다. 오랜만에 아버지와 함께 시간을 보낸 뒤 섬으로 돌아온 카이토는 어머니가 행방불명 된 것을 알게 된다.

영화 <소년, 소녀 그리고 바다>를 보는 동안, 장대하고 심오한 주제를 내포한 이야기와 더불어 아마미섬의 자연을 남김없이 담아낸 영상이 깊은 감동으로 다가왔다.

영화 속 자연의 형상을 통해, 이 세상의 삶과 죽음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인간 또한 만물의 일부에 지나지 않는 것의 의미를 생각하게 된다. 그리고 ‘신’과 같은 웅장한 자연과 비교해 인간이 얼마나 덧없는 존재인지를 깨닫는다면 그 아름다움을 사랑하고 추악함을 용서할 수 있을 것이다. 마치 영화를 통해 영혼이 정화되는 체험을 하게 되는 것이다.

가와세(河瀬) 감독의 힘차고 섬세한 연출과 환상적인 카메라 워크, 그리고 이야기의 세계에 완전히 녹아든 배우진의 연기, 이 모든 것이 훌륭하고 멋지다. 그중에서도 유타 신인 어머니 역의 마츠다 미유키(松田美由紀)와 주인공 두 명을 지켜보는 노인 역의 토키타 후지오(常田富士男)에게서는 신이 깃든 듯한 아우라가 느껴질 정도였다. 추천할 수 있는 작품이다.

이태린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