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을 향한 교육 현장의 진정한 실험… ‘2024 다음페스타’가 남긴 질문

지난 11월 21일, 서울 서초구 다음학교에서 열린 ‘2024 다음페스타: 어제, 오늘, 그리고… 통일을 향한 발걸음, 세계로’가 많은 관람객의 참여 속에 성황리에 마무리되었다. 단순한 축제가 아니라, 학생들이 통일이라는 묵직한 주제를 스스로 탐구하고, 창의적으로 재해석해낸 교육적 실천의 장이었다는 점에서 더욱 깊은 의미를 지닌다.
이번 행사는 1부 전시·체험 프로그램과 2부 발표·공연 행사로 구성됐다.
1부에서는 ‘통일탐방관’, ‘미래연구소’, ‘시간여행 캡슐’ 등이 운영되며 학생들이 직접 조사하고 제작한 자료와 작품들이 공개되었다. 관람객들은 텍스트로 배우는 통일이 아니라, 청소년 시각에서 다시 질문하고 상상한 통일을 경험할 수 있었다. 캐리커처, 인디언 이름 만들기 등 체험형 프로그램은 전시와 학습 사이에 즐거운 완충 역할을 했다.
2부 무대에서는 학생들이 준비한 발표와 공연이 이어졌다. 졸업생과 재학생이 함께한 진로 발표, 중학생의 진로 토크는 통일·미래·개인의 삶이라는 주제들을 현실적으로 연결하며 깊은 울림을 남겼다. 이어진 패션쇼는 축제의 분위기를 고조시키는 반전의 장면이었고, 마지막 합창은 통일의 메시지를 공동의 목소리로 완성하며 감동적으로 행사의 끝을 맺었다.
다음학교 전 존 교장은 “학생들이 통일을 창의적으로 탐구하고 자신만의 방식으로 표현한 경험 자체가 성장의 씨앗”이라며 “앞으로도 청소년들이 자신감을 키우고 꿈을 펼칠 수 있는 장을 계속 만들겠다”고 전했다.
이번 페스타가 보여준 가장 큰 성과는 통일을 교과서 속 역사적 과제가 아닌, 우리의 삶과 미래의 문제로 끌어낸 시도에 있다. 분단 80년을 앞두고, 아직도 정쟁과 이념의 소용돌이 속에서 통일 논의가 소모되고 있는 현실에서, 학생들의 질문은 우리 사회에 작은 울림을 남긴다.
“통일은 왜, 누구를 위해 필요할까?”
“우리는 어떤 미래를 선택할 것인가?”
2024 다음페스타는 이 질문에 정답을 주지 않았다. 그러나 질문을 잊지 않게 했다.
그 점에서 이 축제는 단순한 행사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교육이 사회를 바꿀 수 있다는 믿음을 다시 확인한 시간, 그리고 청소년이 통일 논의의 ‘미래가 아닌 현재의 주체’임을 증명한 자리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