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2026년 ‘붉은 말의 해’ 첫 주인공은 ‘붉은발말똥게’… 생명 윤리 가치 일깨운다

신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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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붉은발말똥게 (사진제공: 국립생태원)

[포인트뉴스=신세희 기자] 2026년 병오년(丙午年) ‘붉은 말의 해’를 맞아, 우리 갯벌의 소중한 생명권과 생태계 보존의 의미를 되새기는 상징적 존재가 선정됐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1월 ‘이달의 멸종위기 야생생물’로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인 ‘붉은발말똥게’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기수역의 파수꾼, 개발에 밀려난 ‘붉은 발’의 경고

붉은발말똥게는 이름처럼 집게다리와 이마 구역이 선명한 붉은색을 띠는 것이 특징이다. 주로 민물과 바닷물이 만나는 ‘기수역’의 언덕이나 초지대에 굴을 파고 서식하는데, 이러한 특수한 서식 환경은 인간의 무분별한 연안 개발과 갯벌 매립으로 인해 심각하게 훼손되고 있다.

환경 전문가들은 붉은발말똥게의 위기가 단순한 개체 수 감소를 넘어, 연안 생태계의 건강성이 무너지고 있다는 정밀 진단 결과라고 입을 모은다. 잡식성인 이들은 유기물을 섭취해 생태계의 순환을 돕는 '청소부' 역할을 수행하고 있어, 이들의 멸종은 곧 해양 환경의 자정 능력 상실로 이어진다.

생명 윤리 수호… “허가 없는 포획은 범죄”

기후에너지환경부는 붉은발말똥게가 서식지 파괴뿐만 아니라 외형이 유사한 ‘도둑게’와 혼동되어 불법 포획되는 사례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했다. 이는 생태계의 다양성을 존중해야 한다는 생명 윤리적 인식 부재에서 비롯된 문제다.

현행 ‘야생생물 보호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붉은발말똥게와 같은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을 허가 없이 포획·훼손하거나 죽일 경우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최대 3,000만 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해질 수 있다. 기술 발전과 개발의 논리 속에서도 생명의 존엄성을 지키기 위한 법적·정책적 연결이 엄격하게 적용되고 있는 것이다.

인류의 보건 주권, 생태계 건강에서 시작된다

포인트뉴스가 추구하는 보건 주권은 인간의 질병 치료를 넘어, 우리가 발 딛고 있는 환경의 안전성까지 포괄한다. 깨끗한 갯벌과 기수역은 기후 위기 시대의 탄소 흡수원이자 자연적인 방파제 역할을 한다. 붉은발말똥게가 사라진 갯벌은 결국 인류의 건강한 삶터까지 위협하게 된다.

기후에너지환경부 관계자는 “2026년 첫 달의 주인공으로 붉은발말똥게를 선정한 것은 멸종위기종 보호가 곧 우리의 미래를 지키는 일임을 알리기 위함”이라며, “연안 생태계 복원 정책을 통해 이들이 다시 우리 갯벌에서 자유롭게 숨 쉴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신세희 기자의 시각: > "붉은발말똥게의 집게발이 붉게 물든 이유는 어쩌면 인간의 이기심에 의한 서식지 파괴를 향한 '경고등'일지도 모른다. 생태계의 약자를 지키지 못하는 사회는 결국 인간의 보건 주권도 온전히 지켜낼 수 없음을 기억해야 한다."

신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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