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는 나를 죽이지 않는다

최근 여러 연예인의 고백으로 ‘공황장애’나 ‘공황발작’은 대중에 익숙한 용어가 됐다. 사실 심각한 공황장애에 시달리지 않더라도 많은 사람이 공황과 비슷한 증상을 한두 번 경험하곤 한다. 대형 발표를 앞두고 심장이 쿵쿵 뛰고 기절할 같은 느낌을 받기도 하고, 시험 등 인생의 중요한 고비를 앞두고 속이 쓰려 괴로워하기도 한다.
스트레스와 피로 등 정신적 문제로 신체적 증상을 경험했다면 이미 공황이 다녀간 셈이다. 대부분의 사람이 무심결에 공황을 지나친다. 공황장애는 이처럼 우리가 몸의 경고 신호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할 때 갑자기 찾아온다. 공황장애가 발병하면 사람들은 몸에 큰 이상이 생겼나 싶어 병원에서 위내시경, 피검사 등 각종 검사를 해보지만 모두 정상이라는 결과만 나온다.
이 책은 최신 뇌 연구의 성과를 기반으로 우리 뇌가 불안과 공황을 느끼는 메커니즘을 밝혀내고, 공황의 패턴을 찾아내 이를 효과적으로 극복할 방법을 제시한다. 저자 베른하르트는 과학과 의학 분야를 담당한 기자 출신으로, 베를린에서 정신병원을 운영하며 각종 공포와 불안에 시달리는 환자들을 만나왔다.

저자는 공황이 사실 질병이 아닌 우리 몸의 위기 대처 프로그램이라고 재정의한다. 최근 연구 결과에 따르면 우리 몸을 지배하는 것은 잠재의식이다. 하나의 생각을 가다듬는 데 평균 3초가 걸리는 이성과 달리, 직관에 관여하는 잠재의식은 1초당 적어도 8만 개의 정보를 처리할 수 있다. 우리가 이성의 목소리에 따라 직관을 오래 억누를 때 잠재의식은 극단적인 조치를 취하는데, 바로 신경전달물질을 내보내 공황을 일으키는 것이다.
따라서 지나치게 걱정할 필요 없이, 어떻게 공황에서 해방될지에 집중하면 된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책은 생각의 빈도에 따라 강화되거나 약화하는 뇌 시냅스의 연결 원리를 이용한 심리 훈련을 제안한다. 긍정적인 생각의 길을 만드는 10개의 문장 기법과 공포 패턴을 차단하는 기술을 매일 15분간 꾸준히 계속하는 것이다. 정신과 전문의 김병수 의사는 추천사에 이렇게 썼다.
“책에 나오는 지침은 치료사의 도움 없이도 누구나 손쉽게 시도해볼 수 있다. 비용도 들지 않는다. 무엇보다 부작용이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