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생활 인구' 개념 도입 1년… 방문 인구를 정주 인구로 바꾸는 묘수
[더 밸런스 = 정다인 기자] 인구 감소로 인한 지방 소멸 위기가 심화되는 가운데, 등록 거주지에 상관없이 특정 지역에 머물며 활동하는 ‘생활 인구’ 통계가 도입된 지 1년을 맞았다. 지자체들은 이제 단순히 주민등록 인구를 늘리는 데 매몰되지 않고, 지역을 찾는 방문객을 실질적인 ‘지역 팬’이자 잠재적 정주 인구로 전환하기 위한 전략 마련에 분주하다.

체류형 관광에서 생활형 정착으로의 진화
생활 인구 도입 이후 지자체 정책의 가장 큰 변화는 ‘체류 시간’의 증대다. 잠시 스쳐 지나가는 관광객이 아니라 최소 1박 이상 머물며 지역의 문화를 소비하는 ‘관계 인구’를 창출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를 위해 농촌 유학, 워케이션(Workation) 센터 구축 등 외지인이 지역에 머무르며 일과 휴식을 병행할 수 있는 인프라가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정밀 데이터 분석을 통한 맞춤형 정책 설계
통신 및 카드 소비 데이터 기반의 생활 인구 분석은 정책의 정밀도를 높였다. 특정 시간대나 요일에 유입되는 인구의 연령층과 소비 패턴을 분석하여 맞춤형 콘텐츠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청년층 유입이 많은 지역은 창업 지원 공간을 확충하고, 가족 단위 방문이 많은 지역은 보건 및 보육 인프라를 강조하는 등 데이터에 기반한 효율적인 자원 배분이 이루어지고 있다.
정책적 연결: 정주 여건 개선으로의 선순환
생활 인구의 확대는 일시적인 활기를 넘어 장기적인 정주 인구 증가로 이어져야 한다. 지역을 자주 찾는 이들이 최종적으로 정착을 결심하게 만드는 결정적 요인은 결국 교육, 의료, 주거와 같은 기초 정주 여건이다. 생활 인구 유입으로 발생한 경제적 이익을 지역 내 필수 공공 서비스 강화에 재투자하는 선순환 구조를 확립하는 것이 과제로 남아 있다.
인구와 미래의 관점: 유연한 인구 구조 설계
2025년은 생활 인구 데이터를 바탕으로 지역의 경쟁력을 재정의하는 원년이 될 전망이다. 인구 숫자의 절대적 감소를 막을 수 없다면, 지역 내 활동 인구의 질과 밀도를 높여 지역의 지속 가능성을 확보해야 한다. 지자체 간의 과도한 인구 뺏기 싸움에서 벗어나, 지역 간 인구 공유와 초광역 협력을 통해 새로운 국토 균형발전 모델을 설계해야 할 시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