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분석] '수도권 메가시티' 논란 속 지방 '초광역 협력'의 현실적인 생존 전략
[더 밸런스 = 이병호 기자] 최근 정치권과 행정계를 중심으로 '수도권 메가시티' 논의가 재점화되면서, 이에 대응하는 비수도권 지역의 '초광역 협력' 생존 전략이 중대한 전환점을 맞이하고 있다. 수도권 집중 현상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지방 지자체들은 단순한 행정 구역 통합을 넘어, 실질적인 경제 및 인프라 공유를 통한 다극형 국토 구조 형성에 사활을 거는 모양새다.
행정 통합의 한계 극복하는 '기능적 협력'에 집중
과거의 초광역 협력이 지자체 간의 물리적 통합이라는 거대 담론에 머물렀다면, 2025년 현재는 교통, 산업, 교육 등 실질적인 기능을 공유하는 방식이 주를 이루고 있다. 충청권과 부울경(부산·울산·경남) 등 주요 권역은 광역 급행철도망 구축과 산업 클러스터 공동 육성을 통해 하나의 생활권을 형성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이는 행정적 절차의 복잡성을 피하면서도 지역 간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실질적인 대안으로 평가받는다.
지역 특화 밸류체인 구축 통한 경제 자생력 확보
지방 초광역 협력의 핵심은 각 지자체가 보유한 강점 산업을 연결해 하나의 완성된 밸류체인을 만드는 것이다. 인근 지자체들이 인력 양성, 연구 개발(R&D), 생산 인프라를 분담하여 수도권 기업에 대응하는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고 있다. 이러한 경제 공동체는 기업 유치 시 더 큰 인센티브를 제공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지역 내 중소기업들이 광역 단위의 공급망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넓혀준다.
정책적 연결: 정부 지원 체계의 광역화 유도
중앙정부 또한 개별 지자체 단위의 지원 방식에서 탈피해, 초광역 단위의 사업에 예산과 권한을 우선 배정하는 정책 기조를 강화하고 있다. 광역 연합이나 특별지방자치단체가 주도하는 프로젝트에 파격적인 규제 완화를 적용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지방정부들은 이러한 정부 기조에 맞춰 공동의 의사결정 기구를 내실화하고, 지역 간 이해관계를 조정하는 고도화된 거버넌스를 구축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국토비전의 관점: 지속 가능한 다극 체제의 안착
수도권 메가시티 논란은 역설적으로 지방 균형발전의 시급성을 일깨우는 계기가 되고 있다. 대한민국이 지속 가능하기 위해서는 수도권과 대척점을 이룰 수 있는 강력한 거점 광역권들이 곳곳에 안착해야 한다. 2025년은 지방의 초광역 협력이 단순한 구호를 넘어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광역 교통망과 양질의 일자리라는 결과물을 내놓아야 하는 중요한 해가 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