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데스크시론] "지방 시대의 완성은 '삶의 질'에 있다… 의료·교육 인프라 확충 없는 인구 유입은 허구"

최진혁 칼럼니스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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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한 현금 지원과 기업 유치만으론 한계… '살고 싶은 동네' 만드는 정주 여건 대전환 필요

[더 밸런스 = 최진혁 칼럼니스트] 정부와 지자체가 입을 모아 '지방 시대'를 외치며 막대한 자산을 쏟아붓고 있다. 기업을 옮기면 세제를 감면해주고, 아이를 낳으면 수천만 원을 주겠다는 파격적인 제안들이 연일 헤드라인을 장식한다. 하지만 냉정하게 묻고 싶다. 과연 돈 몇 푼과 공장 몇 개로 수도권으로 향하는 거대한 인구의 흐름을 되돌릴 수 있는가. 본질을 외면한 지방 소멸 대응은 결국 깨진 독에 물 붓기일 뿐이다.

'돈'보다 중요한 것은 '삶의 지속 가능성'

청년들이 지방을 떠나는 이유는 단순히 일자리가 없어서만은 아니다. 아플 때 달려갈 응급실이 없고, 내 아이를 믿고 맡길 전문 교육 기관이 없으며, 주말에 문화생활을 즐길 최소한의 인프라가 전무한 곳에서 '미래'를 설계하기란 불가능에 가깝다. '살 만한 곳'이 되지 못한 채 추진되는 인구 유입 정책은 결국 '잠시 머물다 떠나는' 뜨내기 인구만 양산할 뿐이다. 지방 시대의 성공 여부는 경제적 인센티브가 아니라, 그 지역에서의 삶의 질이 수도권과 비견될 만큼 매력적인가에 달려 있다.

의료·교육 격차 해소, 국가 균형발전의 선결 과제

특히 의료와 교육은 정주 여건을 결정짓는 양대 축이다. 소아과 오픈런이 지방에서는 아예 '오픈'조차 불가능한 현실, 우수한 인재들이 교육을 위해 다시 서울로 역유학을 떠나는 구조적 모순을 해결하지 않고서는 그 어떤 기회발전특구도 성공할 수 없다. 중앙정부는 권한 이양과 동시에 지역 거점 국립대 병원과 공교육 혁신 모델에 대한 투자를 국책 사업 수준으로 격상시켜야 한다. 지방에 산다는 것이 '불편함을 감수하는 일'이 되어서는 안 된다.

밸런스 시각: '화려한 수치'가 아닌 '사람의 온기'를 향하여

진정한 균형발전은 통계청의 인구 그래프를 우상향으로 돌리는 수치 놀음이 아니다. 지역 주민들이 자신이 나고 자란 곳에서 안전하게 치료받고, 자녀를 훌륭하게 키워내며, 소박한 문화적 풍요를 누리는 '평범한 일상'을 복원하는 일이다. 2025년, 우리가 목격해야 할 지방 시대의 변화는 거창한 산업단지 기공식이 아니라, 텅 빈 거리에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돌아오고 동네 병원에 활기가 도는 실질적인 삶의 질 개선이어야 한다. 실천 없는 구호는 이제 멈춰야 한다.

최진혁 칼럼니스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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