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기획특집] 민생의 혈맥 ① 설 대목 맞은 지역 화폐, 발행 규모 확대가 전통시장 매출에 미치는 실질적 효과

이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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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밸런스 = 이병호 기자] 설 명절을 앞두고 전국 지방자치단체들이 지역화폐(지역사랑상품권) 발행 규모를 일시적으로 확대하며 민생 경제 살리기에 나섰다. 고물가와 소비 위축으로 신음하는 전통시장과 골목 상권에 실질적인 온기를 불어넣겠다는 취지다.

올해 주요 지자체의 설맞이 지역화폐 운영 현황을 살펴보면, 평시 5~7% 수준이던 할인율을 10%까지 상향 조정하고 개인별 구매 한도 또한 평균 20만 원 이상 높인 것이 특징이다. 행정안전부의 가이드라인에 따라 국비 지원과 지방비가 매칭되어 투입되는 이번 '설 대목' 예산은 전국적으로 약 5,000억 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실제로 지난해 설 명절 기간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분석한 데이터에 따르면, 지역화폐 발행액이 10% 증가할 때 전통시장 내 신용카드 대비 지역화폐 결제 비중은 약 15%p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대형마트로 향할 발걸음을 인근 상권으로 돌리는 '소비 견인 효과'를 입증한다.

특히 이번 2월에는 모바일·카드형 지역화폐의 편의성이 강화되면서 청년층의 유입도 눈에 띈다. 현장에서 만난 지자체 관계자는 "단순한 현금 지원보다 지역 내 순환 경제를 유도하는 상품권 배포가 소상공인들의 체감 경기를 개선하는 데 훨씬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명절 기간에만 집중되는 단기적 소비 진작이 아닌 연중 지속 가능한 소비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과제로 남는다. 정부는 이번 설 기간의 집행 성과를 정밀 분석하여 상반기 내 지역화폐 국비 지원 비율을 차등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결과적으로 지역화폐는 단순한 결제 수단을 넘어, 지역 경제의 자생력을 측정하는 '민생 혈맥'의 지표가 되고 있다.

이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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