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예술의 적이 아닌 도구”... 금천문화재단, 지역 예술인 AI 영상전 개최

[포인트뉴스=이서윤 기자] 인공지능(AI) 기술이 예술의 영역을 침범한다는 우려를 넘어, 기술을 창작의 새로운 ‘물줄기’로 받아들인 지역 예술인들의 실험적인 도전이 공개된다. 금천문화재단은 오는 1월 31일까지 지역 예술인들이 AI 도구를 활용해 직접 제작한 영상 작품전 ‘AI로 펼치는 만 개의 물줄기(만천: 萬川)’를 온라인으로 개최한다고 밝혔다.
기술 소외 없는 ‘AI 리터러시’… 예술적 생명력의 확장
이번 전시는 AI 활용 경험이 전혀 없던 기초 단계부터 숙련된 예술인까지, 금천구에서 활동하는 작가 12명이 참여해 의미를 더했다. 이들은 지난해 11월부터 진행된 AI 창작 워크숍 ‘AI예술인가(家)’를 통해 생성형 AI를 단순한 자동화 도구가 아닌, 자신의 철학을 투영하는 ‘R&D적 창작 도구’로 길들였다.
예술계 일각에서는 AI가 예술가의 고유성을 훼손한다는 생명 윤리적 논의가 끊이지 않고 있으나, 이번 전시는 기술이 예술가의 상상력을 물리적 한계 너머로 확장하는 조력자가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참여 예술인들은 실습 중심의 프로그램을 통해 기술적 장벽을 허물고, 100%의 참여율을 기록하며 예술적 생명력을 새롭게 정의했다.
메타버스에서 만나는 ‘6편의 AI 영상’… 제작 과정까지 공유
온라인 메타버스 플랫폼 ‘스페이셜’에서 펼쳐지는 이번 전시에는 총 6편의 AI 영상 작품과 함께 스토리보드, 제작 과정이 상세히 공개된다. 관람객들은 단순히 결과물만 감상하는 것이 아니라, 작가가 어떤 AI 도구를 사용했는지, 프롬프트를 통해 어떤 고민을 담았는지 등 기술과 예술의 융합 과정을 정밀하게 들여다볼 수 있다.
이번 전시는 예술공학창작소 크래커(Craker)의 김화슬 대표가 기획을 맡아 전문성을 높였으며, 시간과 장소의 제약 없이 누구나 감상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해 문화적 접근성을 극대화했다.
“실험과 도전의 환경 지속할 것”... 정책적 지원 약속
서영철 금천문화재단 대표이사는 “이번 전시는 지역 예술인들이 AI라는 새로운 도구를 통해 자신의 창작 세계를 확장해 본 소중한 시도”라며, “앞으로도 급격한 기술 변화 속에서 지역 예술인들이 소외되지 않고 실험적인 도전을 이어갈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과 환경 조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전시는 금천문화재단 누리집을 통해 접속하거나, 지역 문화거점인 ‘만천명월예술인家’에 마련된 오프라인 스크린을 통해서도 관람이 가능하다.
이서윤 기자의 시각: "AI는 예술가의 붓을 뺏는 기계가 아니라, 붓이 닿지 않던 곳까지 물줄기를 보내주는 펌프와 같다. 지역 예술인들이 기술을 주체적으로 사용하는 모습은 향후 디지털 예술 생태계의 건강한 지표가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