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현장] 민생의 혈맥 ③ "덤 얹어주는 정에 지갑 열리죠"… 설 직거래 장터에 피어난 농가 미소

이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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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단계 걷어내니 가격은 '쏙' 품질은 '쑥'… 지자체-농가 상생 모델이 이끄는 설 대목 풍경

시끌벅적한 흥정 소리와 고소한 전 냄새가 가득한 이곳은 2월 설 명절을 앞두고 지자체가 마련한 '설맞이 농특산물 직거래 장터' 현장입니다. 대형 마트의 정형화된 매대 대신, 생산자의 이름과 얼굴이 커다랗게 붙은 천막 아래로 갓 수확한 흙 묻은 채소와 과일들이 가지런히 놓여 있습니다.

유통 거품 빠지니 농민도 소비자도 '싱글벙글'

직거래 장터의 가장 큰 매력은 역시 '착한 가격'입니다. 복잡한 도매 과정을 거치지 않고 산지에서 식탁으로 바로 연결되다 보니, 시중가보다 20~30%가량 저렴한 가격에 제수용품을 장만할 수 있습니다. 장바구니를 가득 채운 주부 김 모 씨는 "요즘 물가가 너무 올라 걱정이었는데, 여기서는 품질 좋은 나물을 저렴하게 사고 덤까지 얻으니 명절 준비 부담이 확 줄었다"며 웃음을 지었습니다.

농민들의 표정도 밝습니다. 유통 수수료를 떼지 않고 제값을 받을 수 있는 데다, 소비자와 직접 만나 자기 상품의 가치를 설명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경북에서 올라온 한 과수원 농가는 "우리가 직접 키운 자식 같은 과일을 손님들이 맛있다고 칭찬해주실 때 가장 힘이 난다"며 "명절 직거래 장터는 단순한 판매처를 넘어 도시 사람들과 정을 나누는 축제 같다"고 전했습니다.

지역 경제를 잇는 '상생의 장'

이번 2월 직거래 장터는 지역 화폐 결제와 연계되어 시너지 효과를 냈습니다. 상품권으로 결제하면 추가 할인을 해주거나 사은품을 증정하는 이벤트 덕분에 장터는 발 디딜 틈 없이 붐볐습니다. 지자체 관계자는 "직거래 장터가 활성화될수록 농가 소득은 보전되고 소비자의 장바구니는 가벼워진다"며 "명절 이후에도 정기적인 로컬 푸드 직거래망을 확충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기분 좋은 흥정이 오가는 장터 한편에서 우리 농산물의 힘을 확인합니다. 사람과 사람이 직접 마주하며 나누는 이 따뜻한 온기가, 위축된 민생 경제를 다시 뛰게 하는 진정한 활력소일지도 모릅니다.

이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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