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현장] "마트 쉬는 날 바뀌니 동네가 북적"… 의무휴업일 평일 전환 1년, 상생의 현장을 가다

이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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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마트-전통시장 '제로섬' 게임 끝내고 공동 마케팅… 평일 전환 후 주변 상권 매출 동반 상승 효과

[더 밸런스 = 이지혜 기자] "처음에는 마트가 일요일에 문을 열면 우리 손님 다 뺏기는 줄 알았죠. 그런데 막상 해보니까 마트 오던 사람들이 시장 구경도 오더라고요." 대구의 한 전통시장에서 20년째 떡집을 운영하는 최 모 씨가 갓 쪄낸 시루떡 김을 모락모락 내뿜으며 말했습니다.

대형마트 의무휴업일이 일요일에서 평일로 전환된 지 1년. 우려했던 '전통시장 고사' 대신, 마트와 시장이 손을 잡는 '상생의 풍경'이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습니다.

휴일의 활기가 골목까지… '분수 효과' 톡톡

이지혜 기자가 찾은 평일 전환 지역의 주말은 활기가 넘쳤습니다. 마트 휴무일에 문을 닫았던 주변 식당과 카페들이 일요일에도 정상 영업을 하면서 거리 자체가 북적이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유통업계 분석에 따르면, 의무휴업 평일 전환 이후 인근 소상공인 매출은 지역에 따라 5~8%가량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마트를 찾은 가족 단위 고객들이 근처 시장에서 간식을 사거나 식사를 하는 '낙수 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셈입니다.

"적 대신 동지로"… 공동 마케팅으로 승부수

단순히 날짜만 바꾼 것이 아닙니다. 일부 지자체에서는 대형마트 주차장을 장날에 무료로 개방하거나, 마트 전단지에 인근 전통시장의 대표 상품을 함께 홍보하는 상생 모델을 도입했습니다. "마트에서 공산품을 사고, 시장에서 신선한 나물과 정을 산다"는 소비자들의 인식이 확산되면서, 두 업태는 경쟁 관계에서 상호 보완 관계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물론 여전히 온라인 배송의 위협과 지역별 편차는 존재합니다. 하지만 2월의 평일 전환 1주년 성적표는 우리에게 중요한 시사점을 던져줍니다. 규제보다는 '공존의 지혜'를 모을 때, 지역 상권 전체의 파이가 커질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이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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