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기획] '지방 소멸' 막는 혈류… 2월 시범 운행 시작한 '수요응답형 교통(DRT)'의 경제학
[더 밸런스 = 강민호 기자] 버스 한 대에 승객 한 명도 타지 않은 채 유령처럼 마을을 도는 '빈 차 버스'는 지방 재정 악화의 고질적 원인이었다. 하지만 2월 하순부터 전국 5개 권역에서 본격 시범 운행에 들어간 '수요응답형 교통(DRT: Demand Responsive Transport)'이 이 풍경을 완전히 바꾸고 있다. 강민호 기자가 DRT 도입 1개월 차를 맞은 현장의 데이터를 정밀 분석했다.
■ 정해진 노선은 없다, 승객이 부르면 '길'이 된다
DRT는 정해진 시간에만 오는 기존 버스와 달리, 스마트폰 앱이나 전화를 통해 승객이 호출하면 실시간으로 경로를 생성해 운행하는 서비스다.
본지가 입수한 A 지자체의 2월 운행 데이터에 따르면:
●평균 대기시간: 45분(기존 버스)→ 12분(DRT)으로73% 단축
●지자체 운영 보조금:연간 예상치 기준약 30% 절감효과
●이용자 구성:65세 이상 고령층이 62%로, 병원 및 재래시장 방문 편의성 대폭 증대
■ 데이터로 본 '이동권의 가치' (강민호의 R&D 리포트)
DRT의 핵심 기술은 '다중 경로 최적화 알고리즘'이다. 여러 승객의 호출 위치를 분석해 가장 효율적인 이동 동선을 실시간으로 계산해내는 것이 기술의 핵심이다.

■ 결론: 하드웨어에서 '모빌리티 서비스'로의 전환
단순히 길을 닦고 큰 버스를 사들이는 시대는 끝났다. 이제 국토 인프라의 핵심은 '얼마나 많은 예산을 쓰느냐'가 아니라 '데이터를 얼마나 효율적으로 관리하느냐'에 달려 있다. 2월 시범 운행에서 확인된 DRT의 성과는 인구 감소 지역의 정주 여건을 개선하는 가장 강력한 무기가 될 전망이다. 다만, 스마트폰 사용이 익숙지 않은 노년층을 위한 '디지털 포용 정책'이 수반될 때, DRT는 비로소 지역의 완전한 혈류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