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특집] 로컬 캠퍼스 ④ 대학-기업 ‘정주 엇박자’ 해법은… 지방대 졸업생 관내 기업 취업률 정밀 진단
[더 밸런스 = 강민호 기자] 지역 대학이 인재를 길러내도 정작 지역 강소기업들은 인력난에 허덕이는 ‘인력 미스매치’ 현상이 지방 소멸을 가속화하는 고질적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3월 본격적인 채용 시즌을 맞아 본지가 영남·호남권 주요 산업단지를 취재한 결과, 졸업생들의 관내 기업 기피 현상 뒤에는 연봉 격차뿐만 아니라 ‘R&D 성장 비전’의 부재라는 근본적인 원인이 자리 잡고 있었다.

■ [R&D 정밀 진단] “단순 생산직 NO”... 청년들은 ‘연구의 기회’를 원한다
지방대 졸업생의 관내 취업률은 평균 20~30% 선에 머물고 있다. 본지가 수행한 [R&D 정밀 진단]에 따르면, 지역 강소기업 중 자체 연구소를 보유하고 대학과 공동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기업의 경우, 지역 인재 근속률이 일반 제조 기업보다 2.5배 이상 높았다. 이는 MZ세대 인재들이 단순히 일자리를 찾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전공 지식을 고도화할 수 있는 ‘기술적 토양’을 중시하고 있음을 방증한다.
■ 정책적 연결: ‘지역 인재 채용 보상제’의 실효성 검토
정부와 지자체는 지역 인재를 채용하는 기업에 세제 혜택과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으나, 이는 일시적인 처방에 불과하다는 현장의 목소리가 높다. 진정한 [정책적 연결]은 기업의 채용 보조금을 주는 수준을 넘어, 해당 기업이 지역 대학의 연구 인프라를 자유롭게 활용하게 함으로써 기업 자체를 ‘연구 중심 기업’으로 체질 개선 시키는 데서 출발해야 한다.
■ 강소기업 소식: “대학이 우리 회사의 R&D 센터입니다”
최근 주목받는 호남권의 한 에너지 강소기업은 신입 사원의 80%를 인근 대학 졸업생으로 채웠다. 비결은 ‘공동 랩(Lab) 운영’이다. 대학 재학 시절부터 기업 연구과제에 참여했던 학생들이 자연스럽게 해당 기업의 비전을 공유하며 입사로 이어진 사례다. 이처럼 대학과 기업의 물리적·심리적 거리를 좁히는 것만이 ‘정주 인구’를 늘리는 실질적인 해법이 될 전망이다.
강민호 기자는 “지역 대학의 졸업장이 지역 기업의 합격통지서로 직결되는 생태계가 구축되지 않는 한, 글로컬 대학 등 정부 지원책은 밑 빠진 독에 물 붓기가 될 수 있다”며, “기업과 대학이 기술적 운명 공동체로 묶이는 실질적인 R&D 연대 전략이 시급하다”고 제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