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그레, ‘K-헤리티지 아트전 미백’ 협력… ‘달항아리’ 영감 얻은 바나나맛우유의 인문학적 재해석

[포인트뉴스 = 신세희 기자] 빙그레가 서울 송파구 더 갤러리 호수에서 개막하는 ‘K-헤리티지 아트전, 미백(未白)’에 공식 협력사로 참여한다고 9일 밝혔다. 이번 전시는 전통문화유산이 지닌 고유한 예술적 가치와 이를 현대적으로 확장할 수 있는 가능성을 동시에 조명하기 위해 마련됐다. 송파구청이 주최하고 세이버스코리아와 한국헤리티지문화재단이 공동 주관하는 이번 행사는 6월 9일부터 7월 26일까지 전면 무료 관람으로 진행된다.
■ ‘새벽의 빛’ 주제로 60여 점 공개… 무형유산 보유자 및 현대 작가의 융합
이번 전시의 대주제인 ‘미백’은 ‘아직 다 밝아오지 않은 새벽의 빛’을 의미한다. 전시회에는 국가무형유산 보유자를 비롯해 국내외 다양한 예술 분야에서 고도의 전문성을 인정받은 장인들과 현대 작가들이 대거 참여했다.
행사장에는 공예, 회화, 미디어 영상 분야를 아우르는 엄선된 작품 60여 점이 유기적으로 배치됐다. 단순한 유물의 나열을 거부하고 전통문화의 숨겨진 단 하나의 결정적 포인트를 발굴해 내는 현대적 공간 구성을 통해, 관람객들에게 한층 더 깊이 있고 풍요로운 시네마틱 아트 경험을 선사하고 있다.
■ 바나나맛우유 단지 용기, 고려 흑자로 변신… 김시영 작가의 파격적 조화
이번 문화 예술 프로젝트에서 가장 주목받는 포인트는 고려 흑자를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해석하고 있는 김시영 작가의 특별 전시작이다. 김 작가는 빙그레의 대표 제품인 바나나맛우유 용기를 모티브로 삼아 전통 도자와 현대 산업 디자인을 결합한 독창적인 흑자 작품을 선보였다.
빙그레 바나나맛우유의 독특한 단지 모양 용기는 제품 기획 당시 우리나라 고유의 전통 '달항아리'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된 것으로 유명하다. 이번 협업 작품은 한국적 정서와 형태미를 고스란히 계승한 단지 용기의 상징성을 도자 예술로 되돌려 놓았다는 점에서 평단의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 2024년부터 이어온 문화예술 후원… 지역 상생 및 대중화 이벤트 전개
빙그레는 지난 2024년부터 한국 문화유산의 가치 확산과 대중화를 목표로 다양한 전통문화·예술 프로젝트를 진정성 있게 후원해 왔다. 이번 전시 기간 중에는 더 갤러리 호수 공식 SNS 계정을 팔로우한 방문객들을 대상으로 빙그레 제품을 현장에서 증정하는 등 대중과의 접점을 넓히는 상생 이벤트도 함께 전개한다.
빙그레 관계자는 “이번 기획 전시를 통해 많은 시민과 관람객들이 우리 전통문화가 지닌 독보적인 아름다움을 보다 친숙하게 경험할 수 있기를 바란다”며 “앞으로도 빙그레는 일회성 마케팅을 배격하고 한국 전통문화와 예술을 온전히 알리고 계승하기 위한 지속가능한 문화예술 후원 활동을 공고히 이어갈 것”이라고 전했다.
김도윤 기자의 시각: "소비재 기업의 문화 마케팅이 범람하는 시대에 빙그레가 보여준 행보는 단순한 가십성 협업을 넘어 묵직한 인문학적 고찰을 던집니다. 50년 가까이 국민적 사랑을 받아온 바나나맛우유 용기의 본질이 다름 아닌 한국 전통 '달항아리'였다는 역사적 사실을 김시영 작가의 고려 흑자 예술로 시각화해 증명해 냈기 때문입니다. 이는 자본의 논리로 만들어진 대량 생산품 속에서도 우리 고유의 시대정신과 정서적 결핍을 채워줄 문화적 뿌리가 숨어 있음을 짚어낸 예리한 포인트이며, 대중문화 트렌드와 전통 유산의 융합이 지향해야 할 가장 합리적이고 선명한 대안적 표준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