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한 잔으로 설표를 구한다”… WWF-할리스, 세계 생물다양성의 날 맞아 맞손

[포인트뉴스 = 김현민 기자] 일상 속 작은 소비를 통해 기후 위기로 사라져가는 멸종위기종을 구하는 가치 소비의 장이 열렸다. WWF(세계자연기금)는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할리스와 함께 5월 22일 ‘세계 생물다양성의 날’을 맞아 기후 위기와 인간의 위협으로 멸종 기로에 선 눈표범(설표)을 보전하기 위한 협업 메뉴 ‘눈표범 아인슈페너’를 전격 출시한다고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는 단순한 일회성 마케팅을 넘어, 환경 파괴에 대한 비판적 감시와 실질적인 대안 금융(기금) 조성을 결합한 상생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 고산 생태계의 핵심 종 ‘눈표범’… 기후 위기로 2070년까지 서식지 23% 소멸 위기
중앙아시아와 히말라야 산맥 일대 해발 3,000~4,500m의 극한 고산지대에 서식하는 눈표범은 먹이사슬 최상위 포식자이자, 고산 생태계의 균형을 유지하는 ‘핵심 종(Keystone Species)’이다. 그러나 지구온난화로 인한 급격한 기후 변화와 무분별한 밀렵, 서식지 파괴 등으로 인해 개체 수가 급감하고 있다. WWF의 정밀 데이터 리포트에 따르면, 현재 추세가 지속될 경우 오는 2070년까지 히말라야 지역 내 눈표범 서식지의 약 23%가 형체도 없이 사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눈표범의 위기는 단순히 한 종의 절멸을 넘어 고산지대 전체 생태계의 붕괴를 예고하는 거시 경제적·환경적 경고등과 같다.
■ 설산 위 발자국 형상화한 아인슈페너… 1잔당 200원 자동 적립 시스템 구축
이번 협업은 양사가 지난 4월 체결한 눈표범 보전 업무협약(MOU)의 첫 결실이다. 할리스는 WWF의 글로벌 기업 파트너 프로그램인 ‘WWF 코퍼레이트 레인저스(WWF Corporate Rangers)’의 국내 첫 F&B 파트너사로 이름을 올렸다. 이번에 출시된 ‘눈표범 아인슈페너’는 진한 에스프레소 위에 설산의 하얀 눈밭을 연상시키는 부드러운 크림을 가득 올리고, 코코아 파우더로 눈표범의 발자국을 정교하게 연출해 시각적 메시지를 더했다. 특히 소비자가 음료를 구매할 때마다 판매 건당 200원이 눈표범 보전 기금으로 자동 적립되는 구조를 설계해, 그린워싱을 배격하고 자금의 투명성을 확보했다.
■ 과학적 연구부터 사람-자연 공존 프로그램까지… MD 및 텀블러 연계 확대
양사는 이번 신메뉴 출시를 시작으로 눈표범 보전 메시지를 담은 협업 MD 상품을 순차적으로 공개하고, MD 판매 수익의 일부를 추가 기부할 예정이다. 또한 개인 텀블러 사용 시 제공되는 할인 혜택을 기부금으로 전환할 수 있는 선택권을 부여하는 등 소비자의 참여 경로를 촘촘하게 넓힐 계획이다. 이렇게 조성된 민간 기금은 WWF의 과학 기반 연구(개체 수 조사, 이동 경로 패턴 분석)와 밀렵·불법 거래 단속, 지역사회 참여형 보전 프로그램에 전액 투입된다. 특히 야생동물의 가축 습격으로 인한 인간과의 갈등을 예방하기 위해 ‘가축 피해 방지 울타리 설치’ 및 ‘지역 보험 제도’ 운영 등 사람과 자연이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공존할 수 있는 실질적인 인프라 구축에 쓰이게 된다.
김현민 기자의 시각: "환경 보호의 가치가 거창한 구호에만 머물 때, 대중은 피로감을 느낍니다. 매년 5월 22일 돌아오는 ‘세계 생물다양성의 날’을 맞아 WWF와 할리스가 선보인 금융·소비 융합형 캠페인은, 일상적인 커피 소비를 환경 저널리즘의 영역으로 끌어올린 예리한 기획입니다. 1잔당 200원이라는 명확한 데이터 기반 정산 방식을 도입하고, 적립된 기금을 단순 1차원적 구호가 아닌 '가축 피해 방지 울타리 설치'나 '지역 보험 제도' 같은 실효성 있는 상생 인프라에 투자하는 점은 고무적입니다. 자본의 투명한 흐름을 감시하고 기후 위기의 실질적 대안을 요구하는 포인트뉴스의 시각에서 볼 때, 이번 협업이 기업들의 교묘한 마케팅용 그린워싱을 걸러내고 소비자 개개인이 생물다양성 수호의 주체로 나서는 선명한 이정표가 되기를 응원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