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티, 신철 초대전 개최… 원로작가의 ‘기억풀이’를 MZ세대 감성으로 재해석

[포인트뉴스 = 이서윤 기자] 미술품 전문 기획 점포 갤러리티가 한국 화단의 대표적인 서정주의 화가 신철 작가의 작품을 오늘날의 젊은 시각 문화로 재조명하는 특별한 기획전을 선보인다. 갤러리티는 5월 19일부터 6월 7일까지 롯데백화점 동탄점 1층 본관에서 신철 작가 초대전 ‘Memory Unfolding : Love & Memory’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는 오랜 시간 대중의 사랑을 받아온 작가의 회화를 단순히 고전적 추억으로 소비하는 것을 넘어, 현대적인 공간과 젊은 감각 안에서 새롭게 읽어내는 큐레이션 시도로 주목받고 있다.
■ 레트로 무드와 빈티지 감성의 만남… SNS 세대 사로잡는 단순·직관의 미학
이번 전시의 핵심은 신철 작가의 평생 연작인 ‘기억풀이’다. 화면 속 인물들은 어딘가 서툴고 수줍은 표정으로 서로를 안거나 기대고 있으며 꽃다발, 스카프, 자동차, 푸른 들판 등 보편적인 사랑의 도상들이 등장한다. 갤러리티는 이 따뜻한 장면들이 지닌 현대적 가치에 주목했다. 밝은 핑크, 옐로우, 맑은 블루톤의 높은 채도와 단순하고 직관적인 형태는 오늘날 젊은 층이 열광하는 레트로 무드 및 빈티지 포스터 감성과 자연스럽게 맞닿아 있다. 온라인 이미지 중심의 시각 문화와 SNS 서체에 익숙한 세대에게 작가의 작품은 ‘귀엽고 감각적인 회화’로 직관적으로 다가가며, 잊고 있던 다정함과 인문학적 고찰을 천천히 떠올리게 만드는 힘을 발휘한다.
■ 교과서 수록 작가의 위엄… 주요 공공 기관이 선택한 ‘천천히 보는 그림’의 힘
신철 작가는 1986년 이후 60여 회의 개인전을 개최하고 대한민국 미술대전 심사위원을 역임한 거장이다.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외교부 등 국내 최고 권위의 기관들이 그의 작품을 소장하고 있으며, 지난 2018년에는 중학교 미술 교과서에도 작품이 등재되며 예술적 가치를 공인받았다. 작가는 남도의 정취를 담은 강렬한 색채와 단순한 형태로 삶과 함께하는 미술의 태도를 고수해 왔다. 정보가 범람하고 숏폼 콘텐츠가 주류를 이룬 시대에, 그의 ‘기억풀이’는 자극적인 가십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잠시 멈추어 서서 자아를 성찰하고 다정한 위로를 건네받는 ‘천천히 바라보는 그림의 힘’을 증명해 보인다.
■ 5월 23일 ‘작가와의 만남’ 개최… 별도 예약 없이 누구나 무료 관람 가능
전시 기간 중인 5월 23일 토요일 오후 3시에는 관람객과 작가가 직접 소통하는 ‘신철 작가와의 만남’ 행사가 전시장 내에서 열린다. 작가의 생생한 도슨트와 작품 해설, 질의응답 및 사인회가 마련되어 대중 미술의 문턱을 한층 낮출 것으로 보인다. 갤러리티 관계자는 “신철 작가의 회화는 결코 과거의 유산에 머무는 그림이 아니며, 지금의 공간에서 바라보면 오히려 가장 젊고 트렌디한 장면으로 읽힌다”라며, “세대를 넘어 오늘의 관람객과 거장의 작품을 다시 연결하는 갤러리티만의 독창적인 슬로건과 큐레이션을 확인해 달라”고 전했다. 이번 전시는 사전 예약 없이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
이서윤 기자의 시각: "디지털 이미지의 과포화와 빠른 소비가 미덕이 된 시대에, 신철 작가의 ‘기억풀이’ 연작은 우리에게 대중문화의 트렌드 이면에 숨겨진 근원적 열망과 결핍이 무엇인지 일깨워 줍니다. 갤러리티가 시도한 이번 큐레이션은 원로작가의 회고록이라는 해묵은 형식을 과감히 배격하고, 레트로와 빈티지라는 현대적 코드를 통해 청년 세대의 시각 문법과 공명하도록 유도했다는 점에서 매우 고무적입니다. 자극적인 시각 가십 대신, 화면 속 인물들의 서툰 표정과 맑은 색채를 통해 삶의 본질적인 다정함을 탐구하는 것은 우리 정신을 풍요롭게 만드는 문화예술의 진정한 가치입니다. 세대를 관통하는 예리한 통찰로 예술의 현재성을 증명한 이번 전시가, 메마른 도심 속 관람객들에게 깊은 인문학적 위로가 되길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