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내가 주인공이 되는 무대”… 세상파일, 휠체어 청소년 위한 마술·연극 동아리 시동

신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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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행복나눔재단 세상파일팀이 휠체어를 사용하는 청소년을 위한 마술·연극 동아리 프로그램을 지난 16일 본격 시작했다. 사진제공=SK행복나눔재단

[포인트뉴스 = 신세희 기자] SK행복나눔재단 세상파일팀(이하 세상파일)이 이동에 제약이 있는 휠체어 사용 청소년들을 위해 아주 특별한 무대를 마련했다. 세상파일은 지난 16일 휠체어 사용 청소년이 마술과 연극을 매개로 또래와 소통하고 주도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소그룹 동아리 프로그램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번 프로그램은 단순한 복지 수혜를 넘어, 청소년기 사회성 발달의 핵심인 또래 관계 형성을 지원한다는 점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 일방적 교육 대신 ‘동아리’ 선택… 주도성과 사회성 깨우는 실험적 시도

청소년기는 또래와 어울리며 사회성을 기르는 결정적인 시기이지만, 휠체어를 사용하는 청소년들의 경우 물리적·환경적 제약으로 인해 방과 후 자발적인 동아리 활동을 즐기기가 쉽지 않다. 세상파일은 이러한 사각지대에 주목해 강사가 일방적으로 지식을 주입하는 ‘교육’ 형태를 과감히 탈피했다. 대신 청소년들이 스스로 활동의 방향을 정하고 역할을 나누어 결과물을 완성해 가는 ‘동아리’ 포맷을 도입했다. 이 과정에서 아이들은 수동적인 학생에서 벗어나 무대의 주권자로서 책임을 다하며, 자연스럽게 관계 형성 능력과 자기 주도성을 체득하게 된다.

■ 파일럿 활동서 입증된 변화… 소극적이었던 아이들이 적극적인 리더로

이번 정식 출범은 철저한 사전 검증을 거친 결과다. 세상파일은 지난해 10월부터 12월까지 초등 4학년부터 중학교 3학년 휠체어 사용 청소년 6명을 대상으로 토론, 마술, 도예, 연극 등 다양한 분야를 체험하는 파일럿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함께 몸을 움직이고 소통하는 과정에서 아이들은 눈에 띄게 밝아졌으며 주도적으로 역할을 나누기 시작했다. 참여 아동의 부모들은 “비장애인 친구들 사이에서는 늘 소극적이었던 아이가 같은 처지의 형, 누나들과 함께하며 놀라울 정도로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며 가시적인 변화를 체감했다고 전했다. 특히 협동심이 필수적인 마술과 연극에서 변화의 폭이 가장 커, 올해 이 두 분야를 정식 동아리로 낙점했다.

■ 성남시와 손잡고 10월까지 대장정… 단발성 체험 넘어선 공공 가치 실현

이번 프로그램은 초등 4학년부터 중학교 2학년 휠체어 사용 청소년 14명을 대상으로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야탑유스센터에서 무료로 진행된다. 세상파일은 성남시청소년청년재단 야탑유스센터와 공식 업무협약을 맺고 공간 및 운영 전반에 걸쳐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 동아리는 오는 10월 24일까지 총 12회에 걸쳐 운영되며, 마술 동아리는 기초 기법부터 공연 기획까지, 연극 동아리는 극본 구성부터 무대 표현까지 단계별 커리큘럼을 밟아 연말에 독자적인 발표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행정 편의주의적 복지에서 벗어나 수혜자 맞춤형 인프라를 구축한 이번 사례는 공공 가치 실현의 새로운 이정표가 될 전망이다.


신세희 기자의 시각: "그동안 우리 사회의 장애 청소년 지원 정책은 시혜적인 교육이나 단발성 체험 행사에 머무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세상파일이 선보인 소그룹 동아리 프로그램은 권력 기관의 행정 편의주의적 사고를 깨뜨리는 신선한 대안적 시도입니다. 아이들이 스스로 대본을 쓰고 마술 무대를 기획하며 겪는 시행착오는, 침묵하는 진실을 깨우는 현장의 목소리처럼 가치 있는 자산이 될 것입니다. 휠체어를 탄 청소년들이 단순한 사회적 약자가 아니라, 무대를 이끄는 주도적인 주체로 성장할 수 있도록 공공의 공간과 자원을 아낌없이 연계해 준 성남시와 세상파일의 협력이 우리 사회의 보이지 않는 사각지대를 지우는 지속 가능한 이정표가 되기를 응원합니다."

신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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