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제약, 6600억 규모 ‘INV-008’ 도입… 장 점막 재생 신약 영토 확장

[포인트뉴스 = 이서윤 기자] 대웅제약이 염증성 장 질환(IBD) 치료의 패러다임을 바꿀 차세대 신약 후보물질을 확보했다. 대웅제약은 이노보테라퓨틱스와 약 6,625억 원 규모의 라이선스 인(기술 도입) 계약을 체결하고, 단순 염증 억제를 넘어 ‘장 점막 재생’을 돕는 혁신 신약 ‘INV-008’ 개발에 나선다고 13일 밝혔다.
■ 총액 6,625억 원 규모 계약… ‘AI 발굴-글로벌 임상’ 협력 모델 구축
이번 계약은 선급금 65억 원과 단계별 마일스톤 6,560억 원을 포함한 대형 프로젝트다. 양사는 ‘오픈 이노베이션’의 전략적 협력 구조를 택했다. 이노보테라퓨틱스는 AI 기반의 후보물질 발굴과 초기 연구에 집중하고, 대웅제약은 임상 초기 단계부터 개발 방향을 주도하며 글로벌 임상과 상업화, 기술 이전(L/O) 전략을 전담하는 윈-윈(Win-Win) 구조다.
대웅제약은 이를 통해 소화기 질환 분야의 파이프라인을 면역 억제 영역에서 ‘조직 재생’ 영역으로 확장하며 글로벌 경쟁력을 한층 강화하게 됐다.
■ ‘점막 치유’ 겨냥한 혁신 기전… 기존 치료제 한계 넘는다
염증성 장 질환은 크론병, 궤양성 대장염 등 만성 난치성 질환으로, 기존 치료제들은 주로 면역을 억제해 염증을 가라앉히는 데 집중해 왔다. 하지만 장기 관해 유지나 재발 방지 측면에서 여전히 미충족 수요(Unmet Needs)가 높았다.
‘INV-008’은 장 점막 재생에 관여하는 물질인 ‘PGE2’의 분해를 막아 체내 유지 시간을 늘리는 경구용 치료제다. 분해 효소인 ‘15-PGDH’를 억제해 손상된 장 구조를 직접 회복시키는 기전이다. 이는 면역을 억제하는 기존 생물학적 제제나 JAK 저해제와는 완전히 차별화된 접근으로, 향후 병용 요법을 통해 염증 조절과 점막 치유를 동시에 노리는 전략적 확장성도 기대된다.
■ 글로벌 시장 정조준… 근육·골다공증 등 적응증 확대 가능성
전임상에서 점막 재생 및 안전성을 확인한 ‘INV-008’은 조직 회복을 촉진하는 특성상 장 질환 외에도 근육 질환이나 골다공증 등 다양한 재생 치료 영역으로의 확장 가능성이 열려 있다.
박성수 대웅제약 대표는 “단순한 기술 도입을 넘어 초기 임상부터 글로벌 상업화까지 책임지는 전략적 파트너십”이라며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박희동 이노보테라퓨틱스 대표 역시 “대웅제약과의 협력으로 글로벌 임상 및 상업화 속도를 가속화할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서윤 기자의 시각: "자본의 흐름이 '증상 완화'에서 '근본적 재생'으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대웅제약이 6,600억 원이라는 거액을 베팅한 것은 염증성 장 질환 시장에서 '점막 치유(Mucosal Healing)'가 차세대 골드 스탠다드가 될 것임을 예견한 행보입니다. 특히 AI로 발굴한 후보물질을 대형 제약사의 임상 역량으로 현실화하는 이번 모델은, 신약 개발의 리스크를 분산하고 속도를 높이는 '엔터프라이즈 오픈 이노베이션'의 모범 답안이라 할 수 있습니다. 시장의 투명성을 수호하는 관점에서, 이 혁신 기전이 실제 임상에서 유효성을 입증해 난치병 환자들에게 실질적인 '완치'의 희망을 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