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철도 역사 새로 쓰다… 현대로템, 우즈벡서 국산 고속열차 첫 상업운행

[포인트뉴스 = 김도윤 기자] 대한민국 철도 역사 20년 만에 국산 고속철도차량이 해외 선로 위를 달리기 시작했다. 현대로템은 우즈베키스탄(우즈벡)에 수출한 고속차량이 현지 최장 노선인 타슈켄트~히바 구간에서 역사적인 첫 상업운행을 개시했다고 6일 밝혔다. 이는 민관이 합심해 이뤄낸 K-철도 수출의 기념비적인 성과로 평가받는다.
■ 실크로드 1,020km 가르다… 이동 시간 절반으로 단축
이번에 투입된 고속열차는 수도 타슈켄트에서 서부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도시 히바까지 이어지는 약 1,020km 노선을 운행한다. 기존에 이 구간을 이동하려면 상당한 시간이 소요됐으나, 국산 고속차량 도입으로 운행 시간이 기존의 절반 수준인 7시간 안팎으로 획기적으로 줄어들게 됐다.
특히 이번 차량은 국내에서 안정성이 검증된 동력분산식 고속열차 'KTX-이음(EMU-260)'을 기반으로 제작됐다. 우즈벡의 지형적 특성을 고려해 혹서기와 사막 환경에서도 기기 오작동이 없도록 정밀한 방진(防塵) 설계를 적용하는 등 현지 맞춤형 기술력을 집약한 것이 특징이다.
■ 동력분산식 기술의 우위… 최대 389명 수송 및 효율적 가감속
현대로템이 공급한 열차는 최대 시속 250km로 주행하며, 기존 우즈벡에서 운행되던 동력집중식 차량보다 가감속 효율이 뛰어나 역 간 거리가 짧은 노선에서도 최적의 성능을 발휘한다. 열차는 VIP, 비즈니스, 이코노미 등 3단계 좌석으로 구성되어 최대 389명의 승객을 수용할 수 있다.
이번 사업은 2024년 우즈벡 철도청(UTY)과의 계약 체결 이후 제작과 납품, 현지 인도까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며 국산 고속차량의 첫 해외 진출 사례가 됐다. 현대로템은 단순히 차량 공급에 그치지 않고 국내 부품 협력사들과 함께 유지보수 서비스까지 제공하며 현지 철도 인프라의 안정 운영을 전폭 지원할 계획이다.
■ 600여 개 협력사와 동반 성장… 글로벌 철도 시장 수출 거점 확보
이번 상업운행 성공은 국내 철도 산업 생태계 전반에 커다란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우즈벡 사업에 참여한 국내 600여 개 부품 협력사들은 이번 실적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안정적인 공급망과 품질을 입증받게 됐다. 이는 향후 중앙아시아를 넘어 유럽과 동남아시아 등 글로벌 시장으로 수출 거점을 확대하는 데 강력한 포트폴리오가 될 전망이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이번 개통이 K-철도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는 신호탄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국내 철도 산업의 동반 성장을 위해 해외 시장 공략에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김도윤 기자의 시각: "이번 우즈베키스탄 상업운행은 한국 철도 산업이 '기술 도입국'에서 '기술 수출국'으로 완벽히 체질을 개선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 사건입니다. 특히 주목할 점은 '동력분산식' 기술의 승리라는 점입니다. 세계 철도 시장의 주류가 동력분산식으로 재편되는 가운데, 사막이라는 극한 환경에서 국산 기술이 입증됐다는 것은 향후 중동 및 중앙아시아 시장 수주전에서 독보적인 우위를 점할 수 있는 '검증된 카드'를 손에 넣은 것과 같습니다. 600여 개의 국내 부품사가 함께 해외로 나아가는 이 구조는 단순한 수출을 넘어 대한민국 제조 업계의 상생 모델로서도 깊은 의미가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