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의 밭 일구는 기획자 찾는다… 서울남산국악당, ‘전농스쿨’ 참가자 모집

[포인트뉴스 = 이서윤 기자] 서울남산국악당을 위탁 운영하는 컬처브릿지가 전통예술 기획자 양성 프로그램인 ‘전통예술 기획학교: 전농스쿨’의 참가자를 오는 5월 3일까지 모집한다. ‘전통의 밭을 일구는 농부’라는 슬로건을 내건 이번 프로그램은 이론부터 현장 실습까지 아우르는 실무형 인재 양성에 초점을 맞췄다.
■ 정가악회 천재현 대표 교장 임명… ‘예술계 그루’들이 전하는 기획 노하우
이번 전농스쿨은 천재현 정가악회 대표가 교육 전반을 총괄하는 교장으로 참여해 프로그램의 전문성을 높였다. 강사진 역시 화려하다. 전 국립국악원 풍류사랑방 예술감독인 김서령, 자라섬재즈페스티벌의 계명국, 문화기획 아로리의 조영선 대표 등 공연예술 현장의 ‘그루’들이 직접 강단에 서서 실질적인 기획 노하우를 전수한다.
교육 과정은 단순한 지식 전달을 넘어 단계별 성장을 목표로 한다. 1단계 이론 과정에서는 전통예술의 기초 이해부터 국내외 페스티벌 동향, 민간 예술단체 운영, 공연계 담론 등을 폭넓게 다룬다. 수강생들은 이를 바탕으로 기획안을 설계하는 실습 중심의 2단계 교육으로 넘어가게 된다.
■ 아이디어가 현실로… 우수 수강생 대상 ‘남산국악당 현장 실습’ 지원
전농스쿨의 가장 큰 특징은 ‘도제식 교육’과 ‘현장 실습’의 연계다. 이론 교육 이후 선발된 우수 참가자들은 서울남산국악당에서 실제 진행되는 공연과 프로젝트 운영을 직접 경험하며 실무 역량을 강화할 수 있는 기회를 얻는다.
지원 대상은 전통예술 및 공연 기획 분야에 진입을 희망하는 예비 기획자, 국악 전공자, 실무 경험이 필요한 청년층 등 전통예술 기획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가능하다. 교육은 5월 11일부터 6월 8일까지 서울남산국악당에서 진행되며, 프로젝트 기반 학습(PBL)을 통해 자신만의 기획안을 완성하는 경험을 제공한다.
■ 전통예술 생태계 강화… 지속 가능한 창작 기반 마련
서울남산국악당은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전통예술 분야의 차세대 기획 인력을 발굴하고, 기획자와 아티스트가 상생할 수 있는 지속 가능한 생태계 기반을 구축할 방침이다. 이는 단순히 교육을 넘어 전통예술의 현대적 변용과 시장성 확보를 고민하는 기획자들의 연대 기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남산국악당 관계자는 “전농스쿨은 예비 기획자가 실제 현장에 진입할 수 있도록 돕는 징검다리 역할을 할 것”이라며, “전통예술의 미래를 새롭게 디자인할 창의적인 인재들의 많은 참여를 바란다”고 전했다.
이서윤 기자의 시각: "자본과 권력의 논리가 지배하는 문화 시장에서 전통예술이 자생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기획의 힘'이 절대적입니다. 서울남산국악당이 '전농스쿨'을 통해 현장 중심의 도제식 교육을 전개하는 것은, 파편화된 전통의 가치를 현대적 콘텐츠로 엮어낼 수 있는 정밀한 '번역가'들을 길러내겠다는 선언입니다. 특히 현장의 거장들이 직접 멘토로 나선다는 점은, 데이터와 이론만으로는 채울 수 없는 예술 현장의 암묵지를 계승한다는 측면에서 인문학적 가치가 큽니다. 이번 프로그램이 전통예술의 보건 주권을 수호하고, 새로운 문화 자본의 흐름을 만들어낼 청년 농부들의 소중한 터전이 되길 기대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