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아이에게 좋은 곳, 부모에겐 글쎄?”… 영유아 동반 외출과 회복환경이 양육 스트레스 낮춘다

김현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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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출 유형에 따른 일상 양육스트레스 차이. 사진제공=서울대학교

[포인트뉴스 = 김현민 기자] 서울대학교 아동가족학과 박지수 박사가 영유아기 자녀를 둔 어머니의 자녀 동반 외출 및 방문 장소에서의 회복환경 경험이 그날의 양육 스트레스와 어떤 관련이 있는지 밝혀낸 연구 결과를 박사 학위 논문을 통해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한국연구재단 지원 사업인 ‘왜 어떤 날 육아가 덜 힘들까?: 장소경험 및 양육 스트레스에 대한 일상다이어리 접근’ 프로젝트(연구책임자: 이재림 교수)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 외출한 날 육아 스트레스 낮아… 장소의 ‘회복환경’ 유형이 핵심

연구진은 생후 4~36개월 자녀를 둔 어머니 193명의 평일 1,052일간의 일상다이어리 자료를 분석했다. 그 결과, 어머니가 자녀와 함께 외출한 날은 그렇지 않은 날보다 일상적 양육 스트레스가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낮았다. 수고로운 준비 과정에도 불구하고 집 밖에서의 경험이 심리적 환기 효과를 가져오는 것이다.

다만 방문 장소의 ‘회복환경’ 특성에 따라 스트레스 수준은 차이를 보였다. 회복환경 경험은 ▲비양육중심 ▲균형적 ▲양육중심 등 세 가지 유형으로 분류됐다. 이 중 자녀의 놀이와 돌봄에는 적합하지만 양육자의 심리적 회복 가능성이 낮은 ‘양육중심 회복환경’을 경험한 날은 다른 유형의 장소를 방문한 날보다 양육 스트레스가 높게 나타났다.

■ 아이 안전 넘어 부모 회복 고려해야… 동네 만족도가 외출 빈도 좌우

이번 연구는 아이에게 좋은 장소가 부모에게도 반드시 회복적인 공간은 아닐 수 있음을 보여준다. 또한 동네 만족도가 높은 어머니일수록 자녀 동반 외출 빈도가 높았고, 부모와 자녀 모두에게 회복 가능성이 높은 ‘균형적 회복환경’을 경험하는 비율이 높았다. 이는 거주지 환경과 사회경제적 맥락이 양육자의 일상 공간 경험에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시사한다.

박지수 박사는 “양육 스트레스는 개인의 심리적 적응뿐만 아니라 하루 동안 어디에서 아이를 돌보느냐는 환경적 맥락에 영향을 받는다”라며 “양육 친화적 공간 정책이 단순히 아이의 안전·편의시설에 그치지 않고 부모의 심리적 환기와 회복까지 고려하는 방향으로 진화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포인트뉴스 기자의 생각] 그동안의 육아·아동 복지 공간 정책은 수유실 설치나 안전성 확보 등 오로지 '아이 중심'에 맞춰져 있었다. 이번 연구는 돌봄의 주체인 부모의 심리적 회복이 결국 육아 스트레스 경감과 아동 돌봄의 질 향상으로 이어진다는 점을 과학적으로 입증했다는 점에서 뜻깊다. 부모와 아이가 모두 쉼을 얻을 수 있는 '균형적 회복 공간'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도시·공간 정책의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다.

김현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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