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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엘리베이터, 고층 건물용 ‘모듈러 승강기’ 세계 최초 상용화… K-엘리베이터 위상 제고

김도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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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 층으로 사전 제작된 이노블록 모듈이 지난달 인천 송도 힐스테이트 센터파크 현장에서 적층되고 있다. 사진제공=현대엘리베이터

[포인트뉴스 = 김도윤 기자] 현대엘리베이터가 세계 최초로 고층 건물(27층형)에 모듈러 공법을 적용한 승강기 설치 및 상용화에 성공하며 건축 산업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 이와 함께 모듈러 공법 전용 브랜드인 ‘이노블록(ENOBLOC)’을 공식 론칭하고, 미국과 중동 등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대규모 특허 출원에 나서는 등 차세대 승강기 시장 선점을 위한 행보를 본격화했다.

■ 세계 최초 27층형 실증 성공… ‘이동식 조립장’으로 시공 한계 극복

현대엘리베이터는 지난 17일 인천 송도 힐스테이트 센터파크 현장에서 ‘이노블록’의 27층형 적용 실증을 완료했다. 20층 이상의 공동주택용 모듈러 승강기를 상용화한 것은 현대엘리베이터가 세계 최초다. 그동안 고층 건물 모듈러 시공은 하중 증가와 누적 오차 대응 등 정밀한 기술력이 요구되어 난도가 높았다. 현대엘리베이터는 10평 남짓한 공간을 소형 공장으로 활용하는 ‘이동식 조립장(샵장)’ 시스템을 통해 장소 제약 없이 정밀한 조립이 가능하도록 설계했다. 이는 자본 투입의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현장의 물리적 한계를 데이터 기반의 공정 관리로 해결한 혁신적 포인트다.

■ 설치 기간 80% 단축의 파격적 효율… 공사비 절감 및 안전 혁신

‘이노블록’의 가장 큰 강점은 압도적인 속도와 안전성이다. 기존 승강기 설치 공법 대비 설치 기간을 최대 80%까지 줄일 수 있어, 대규모 단지 시공 시 2개월 이상의 공기 단축이 가능하다. 특히 공장에서 주요 부품의 90% 이상을 사전 조립한 후 현장에서는 체결만 진행하기 때문에, 승강로 내부의 고위험 고소작업을 근본적으로 제거했다. 이는 중대재해 제로(Zero)를 지향하는 정부 정책 기조와 맞닿아 있으며, 건설 현장의 탈현장화(OSC)를 가속화하는 실질적인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 글로벌 특허 70여 건 출원… 미국·중동 등 해외 시장 공략 박차

현대엘리베이터는 이번 상용화를 발판 삼아 K-엘리베이터의 글로벌 영토 확장에 나선다. 이미 모듈러 구조 및 대량 생산 기술 등과 관련해 미국, 중동 지역에 약 50건의 특허를 출원했으며, 향후 20여 건의 추가 출원을 계획 중이다. 대도시의 고층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글로벌 건설 시장에서 이노블록은 오피스, 공장, 상가 등 건축 전반에 적용 가능한 독보적인 솔루션이 될 전망이다. 조재천 현대엘리베이터 대표는 이노블록을 글로벌 스탠다드로 정착시켜 한국 승강기 기술의 위상을 세계에 알리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김도윤 기자의 시각: "현대엘리베이터의 '이노블록' 상용화는 건설 현장이 '현장 노동 중심'에서 '제조 플랫폼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 사건입니다. 특히 27층이라는 고층 벽을 넘었다는 것은 단순한 기술적 진보를 넘어, 모듈러 공법이 지닌 '안전성'과 '정밀도'의 불확실성을 완전히 해소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시간과 안전이 곧 자본의 수익성으로 연결되는 글로벌 건설 시장에서, 설치 기간 80% 단축은 거부할 수 없는 매력적인 포인트입니다. 해외 특허 선점을 통해 기술 장벽을 구축하고 있는 현대엘리베이터가, 중동의 네옴시티 등 대형 글로벌 프로젝트에서 어떤 선전적인 기록을 남길지 금융 시장의 예리한 시선이 쏠리고 있습니다."

김도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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