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광주에 2400억 투입…HVAC 글로벌 생산거점 구축

[포인트뉴스 = 김도윤 기자] 삼성전자가 빠른 성장을 이루고 있는 글로벌 냉난방공조(HVAC)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광주사업장에 대규모 투자를 집행한다. 지난해 인수한 공조 전문기업 플랙트그룹의 핵심 생산라인을 유치해 AI 데이터센터 등 첨단 산업 인프라 시장을 적극 공략한다는 구상이다.
■ 광주에 축구장 3개 규모 공조 라인 건립
삼성전자는 약 2400억 원을 투자해 광주사업장 제3 캠퍼스에 연면적 2만1800㎡(약 6600평) 규모의 HVAC 생산라인을 새롭게 건립한다. 이는 1989년 광주사업장 설립 이후 37년 만에 추진되는 대규모 생산시설 투자다.
신규 생산라인에서는 플랙트그룹의 핵심 공조 장비인 냉각수 분배장치(CDU) 등을 2028년 초부터 본격 양산할 계획이다. CDU는 AI 데이터센터 액체 냉각 시스템의 핵심 장비로, 서버 열을 식히는 냉각수의 압력과 온도를 정밀 제어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삼성전자는 기존 AI 가전 생산 인프라와 결합해 광주를 글로벌 HVAC 생산거점으로 육성할 방침이다.
■플랙트 시너지로 2030년 글로벌 공조 선도
100여 년 역사의 글로벌 중앙공조 기업인 플랙트그룹은 이번 광주 생산라인 구축으로 세계 15번째 생산 거점을 확보하게 됐다. 신규 라인에서는 CDU 외에도 팬 월 유닛(FWU), 컴퓨터룸 공기 처리 장치(CRAH), 대형 공기조화기(AHU) 등 첨단 공조 장비가 함께 생산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플랙트그룹의 중앙공조 기술력에 B2B 통합 제어 플랫폼인 ‘스마트싱스 프로’와 빌딩 통합 솔루션(b.IoT)을 결합해 차별화된 고효율 에너지 관리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전략이다. 김철기 삼성전자 DA사업부장(부사장)은 “이번 광주 생산라인 구축은 미래 성장동력인 HVAC 사업 경쟁력을 확보하는 중요한 기반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포인트뉴스 기자의 생각] 이번 투자는 가전 시장의 성장 한계를 극복하고 B2B 사업 구조로 체질을 개선하려는 삼성전자의 전략적 결단으로 풀이된다. 특히 AI 데이터센터 폭증으로 급격히 확대되는 액체 냉각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고도화된 기술 인프라를 국내에 유치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단순한 제조 라인 증설을 넘어, 첨단 공조 기술과 스마트 빌딩 플랫폼이 결합된 고부가가치 미디어·산업 생태계를 구축하여 글로벌 시장에서의 지배력을 확보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