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만에 한국서 열린 세계도서관대회… '2026 부산 WLIC' 벡스코서 개막

[포인트뉴스 = 신세희 기자] 세계 최대 규모의 도서관·정보 분야 국제 학술회의인 ‘2026 부산 세계도서관정보대회(World Library and Information Congress 2026 Busan, 이하 WLIC)’가 8월 10일 부산 벡스코(BEXCO)에서 성대한 막을 올렸다. 전 세계 120여 개국 3,500여 명의 전문가와 기관 관계자가 결집한 이번 대회는 오는 13일까지 나흘간 열리며, 지난 2006년 서울 개최 이후 20년 만에 대한민국에서 펼쳐지는 뜻깊은 자리다.
■ '변화를 이끄는 도서관'… AI 시대 공공 지식 인프라 비전 제시
국제도서관협회연맹(IFLA)이 주최하고 한국도서관협회 국가위원회가 주관하며 문화체육관광부와 부산광역시가 후원하는 이번 대회는 ‘변화를 이끄는 도서관(Libraries Powering Transformation)’을 주제로 삼았다. 인공지능(AI) 시대를 맞아 도서관의 새로운 윤리적 역할과 지식 민주주의, 공공 인프라로서의 가치를 재정의하는 담론이 집중 개진된다.
개회식에는 국내외 주요 인사들이 대거 참석해 개막을 축하했다. 특히 개막 퍼포먼스에서는 2005년 노르웨이 오슬로 대회 당시 한국 측이 IFLA에 선물했던 징을 20년 만에 다시 울리며 교류와 연대의 의미를 새겼다. 주요 참석자들은 AI 시대 도서관이 신뢰할 수 있는 지식 정제소이자 누구나 공평하게 누리는 디지털 기본권의 거점이 되어야 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
■ 역대 최대 포스터 세션 및 K-컬처 연계… 글로벌 지식·문화 교류의 장
대회 기간 벡스코 전시장에는 세계 47개 기관과 기업이 참여한 80여 개 부스를 비롯해 K-컬처존, 엑스포 파빌리온 등이 들어서 대한민국 도서관 정책과 디지털 문화 콘텐츠를 소개한다. 특히 전 세계 연구 성과를 공유하는 포스터 세션은 역대 최대 규모인 205편이 발표되어 활발한 학술 소통을 이끈다.
본 대회와 전후로 서울·부산 주요 도서관 등에서 12개 위성회의와 200여 개 전문 세션이 진행되며, ‘AI 기본사회의 도서관’을 다루는 메인 세션에는 국내외 석학들이 대거 참여한다. 참가자들은 영화의 전당에서 열리는 ‘문화의 밤’ 행사와 주요 도서관 38곳 방문 프로그램을 통해 K-문화와 한국 도서관 현장을 직접 체험하게 된다.
[포인트뉴스 기자의 생각] 정보의 가공과 생성이 AI를 통해 폭발적으로 이뤄지는 시대일수록, 역설적으로 '검증된 지식의 보존'과 '공평한 정보 접근권'의 중요성은 더욱 절박해진다. 20년 만에 한국에서 다시 열린 이번 부산 WLIC는 도서관을 단순한 책 보관소를 넘어 지식 민주주의와 디지털 포용을 이끄는 문명적 정제소로 재정의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AI가 가져올 문명적 변화 속에서 도서관이 공공성을 지키는 정의로운 나침반이자 누구나 배움의 기회를 누리는 열린 인프라로 끊임없이 진화해 나가기를 기대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