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한전기술지주' 공식 출범… 31경 원 글로벌 에너지 신시장 공략

[포인트뉴스 = 김도윤 기자] 한국전력(사장 김동철, 이하 한전)이 에너지 신산업 생태계를 이끌 '한전기술지주'를 공식 출범시키고 본격적인 사업 행보에 들어갔다. 한전은 8월 7일 본사 비전홀에서 관계자 1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출범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에는 기후에너지환경부 김성환 장관, 더불어민주당 신정훈·정진욱 의원, 전남광주통합특별시 고광완 문화산업부시장, 나주시 윤병태 시장 등 정부 및 지자체 인사와 전력 기자재 기업, 투자기관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했다. 한전은 2050년까지 31경 원(약 213조 달러) 규모로 성장할 글로벌 에너지 신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기술지주를 전초기지로 삼는다는 구상이다.
■ 기술사업화부터 시장 진출까지… 완결형 기업 성장 플랫폼 구축
에너지 분야 벤처·스타트업과 연구기관은 그동안 우수한 기술력을 확보하고도 초기 막대한 투자 비용과 길어진 회수 기간 탓에 상용화 단계에서 구조적 한계에 부딪혀 왔다. 한전기술지주는 이러한 병목 현상을 해소하기 위해 기술사업화 투자, 후속 투자 연계, 기업 육성 기능을 전면에 내세웠다.
공공과 한전이 보유한 유망 기술 및 실증 인프라를 민간의 혁신 역량과 결합하는 정책도 추진된다. 기술이전에서 출발해 실증, 투자, 제품화, 나아가 국내외 시장 진출까지 단절 없이 이어지는 완결형 성장 플랫폼을 구축해 유망 에너지 기업의 스케일업을 밀착 지원할 계획이다.
■ 직류(DC)·태양광 인버터 협력 본격화… 1호 펀드 조성 추진
이날 출범식에서는 기술지주 설립 경과보고 및 비전 발표와 함께 직류(DC) 산업 거점 조성, 국산 태양광 인버터 산업 협력, 주요 투자기관이 참여하는 '투자 얼라이언스' 업무협약이 체결됐다. 이를 통해 에너지 혁신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뒷받침할 기술·재무적 협력 기반을 확고히 다졌다.
김동철 한전 사장은 "한전기술지주 설립은 기술과 자본의 구조적 단절을 극복하기 위한 돌파구"라며 "대한민국 기술로 세계 시장에서 경쟁하는 'K-에너지 유니콘 기업'을 키워내겠다"고 강조했다. 한전은 조만간 투자 얼라이언스를 활용해 기술지주 1호 펀드를 조성하고 전략사업 대상 투자를 본격 집행할 예정이다.
[포인트뉴스 기자의 생각] 에너지 전환이라는 세계적 격변기 속에서 기술력만 가진 스타트업이 자본의 벽을 넘어 시장에 안착하기란 매우 까다로운 과제였다. 한전기술지주의 출범은 공공 인프라와 기술을 민간 자본·혁신성과 결합해 자본 단절을 메우겠다는 시도로, 에너지 생태계 체질 개선 측면에서 긍정적인 신호다. 다만 기술지주가 단순한 펀드 운용이나 상징적 지원에 그치지 않고 시장성이 입증된 기술을 과감히 선별해 글로벌 진출까지 실질적으로 견인할 수 있느냐가 'K-에너지 유니콘' 배출의 향방을 가를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