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재단·에쓰오일, 북한강 상류에 천연기념물 ‘황쏘가리’ 치어 5000마리 방류

[포인트뉴스 = 김현민 기자] 멸종위기의 천연기념물 황쏘가리가 자연으로 돌아갔다. 환경재단(이사장 최열)은 지난 1일 에쓰오일(S-OIL), 한국민물고기보존협회, 화천군과 함께 강원도 화천군 북한강 상류 일대에서 천연기념물 ‘한강의 황쏘가리’ 복원을 위한 치어 방류 활동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밝혔다.
이번 활동은 환경재단과 에쓰오일이 공동 운영하는 ‘천연기념물지킴이단’ 사업의 일환으로, 멸종위기 천연기념물 복원과 생태 보전의 가치를 확산하기 위해 마련됐다. 행사에는 에쓰오일 임직원 가족과 대학생 지킴이단 등 총 120명이 참여해 화천 커뮤니티센터에서 생태 특강을 들은 뒤 북한강 상류로 이동해 인공 증식한 황쏘가리 치어 5000마리를 직접 방류했다.
■ 한강에만 분포하는 희귀 담수어…민관 협력으로 복원 가속화
황쏘가리는 멜라닌 색소 결핍으로 인해 황금빛 몸 색을 띠는 담수어다. 전 세계에서 한강에만 제한적으로 분포하는 희소성을 인정받아 1967년 7월 ‘한강의 황쏘가리’가 천연기념물로 지정됐다. 특히 강원도 화천군 평화의댐 상류 수역은 황쏘가리가 가장 많이 서식하는 지역으로, 2011년 국가유산청이 천연기념물로 별도 지정해 보호하고 있는 핵심 서식지다.
우리나라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담수어류는 어름치, 황쏘가리, 미호종개, 꼬치동자개 등 총 4종으로 최근 개체 수가 급감해 보호 필요성이 커졌다. 에쓰오일은 2010년부터 국가유산청, 한국민물고기보존협회와 손잡고 복원에 힘써왔으며, 1차 대상이었던 어름치는 누적 5만4000마리가 방류돼 최근 금강 유역에서 자연 산란탑과 치어가 확인되는 결실을 보았다.
■ 기업과 지자체, 시민이 함께하는 지속 가능한 생태계 구축
방류를 마친 참가자들은 인근 딴산유원지에서 탐어 활동과 현장 교육을 진행하며 멸종위기 담수어류 보전의 중요성을 몸소 체험했다. 단순한 1회성 기부를 넘어 시민과 기업, 전문 기관, 지자체가 고유의 고부가가치 생물다양성 회복을 위해 장기적인 협력 체계를 구축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환경재단 측은 세대를 아울러 자연 보전의 가치를 나누는 생태 교육과 참여의 장을 꾸준히 넓혀가겠다고 전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향후 기후위기 시대에 대응해 우리 강산의 건강한 수생태계를 복원하고, 미래 세대에게 물려줄 지구의 내일을 기록하는 중요한 이정표가 될 전망이다.
[포인트뉴스 기자의 생각] 기업의 환경적 책임(E)이 단순히 탄소 배출권 구매나 일회성 나무 심기에 머물러서는 진정한 환경 리더십을 확보할 수 없다. 에쓰오일과 환경재단이 보여준 이번 황쏘가리 방류는 지역 생태계의 특성을 정확히 분석하고 지자체, 학계와 연대한 정밀한 거버넌스의 결과물이다. 15년 넘게 지속된 어름치 복원 성공 사례처럼, 이번 방류 역시 멸종위기종의 실질적인 자생력 회복으로 이어져 그린워싱을 배격하는 진정성 있는 환경 보전 모델로 자리 잡기를 기대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