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앤에프, ABB 스마트팩토리로 탄소 데이터 전면 자동화…EU 배터리 규제 선제 대응

[포인트뉴스 = 김현민 기자] 글로벌 이차전지 소재 전문기업 엘앤에프가 전과정평가(LCA) 시스템과 블록체인 기술을 결합한 데이터 스페이스 연계 체계를 성공적으로 구축했다. 2027년 유럽연합(EU)의 ‘디지털 배터리 여권(DBP)’ 의무화를 앞두고, 인공지능(AI)·빅데이터·블록체인(ABB) 기반의 스마트팩토리를 통해 글로벌 ESG 규제 장벽을 정면 돌파하겠다는 구상이다.
■ ‘LCA+블록체인’ 융합…유럽 카테나엑스(CATENA-X) 국내 최초 검증 완료
엘앤에프는 대구 구지1공장을 대상으로 지난 2024년부터 2개년에 걸쳐 추진해 온 ‘ABB 스마트팩토리 구축 사업’을 성공적으로 완료하고 안정화 단계에 진입했다고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는 원재료 투입 단계부터 최종 완제품 출하까지 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 배출량을 자동으로 산출하는 LCA(전과정평가) 시스템을 핵심으로 한다.
특히 엘앤에프는 이렇게 산출된 고유의 탄소 데이터를 블록체인 기반 분산신원증명(DID) 기술과 결합해 데이터의 위·변조 가능성을 원천 차단했다. 나아가 지난해 12월에는 국내 최초로 유럽 자동차 산업의 표준 데이터 공유 플랫폼인 ‘카테나엑스(CATENA-X)’의 샌드박스 테스트 검증까지 마쳤다. 이로써 글로벌 완성차 업체(OEM) 및 고객사를 대상으로 자사 제품의 탄소 배출 데이터를 표준화된 방식으로 안전하게 공유할 수 있는 ‘신뢰 비용 제로’ 체계를 구현해 냈다.
■ 친환경 공정 데이터 표준화…글로벌 공급망 생존 전략 구축
품질과 환경 관리 체계의 고도화도 동시에 이뤄졌다. 엘앤에프는 자산관리쉘(AAS) 표준 체계를 도입해 설비·공정·품질 데이터를 일관된 형식으로 관리함으로써, 향후 디지털 트윈(Digital Twin) 및 AI 분석으로의 확장 구조를 마련했다. 아울러 글로벌 자동차 업계가 요구하는 표준 품질관리 모델(FMEA, APQP, PPAP 등)을 전격 적용해 제조 이력을 투명하게 공시할 수 있는 기반을 다졌다.
최근 글로벌 배터리 시장에서는 단순한 제품 경쟁력을 넘어 공급망 전반의 탄소 배출량과 변경 이력의 투명성을 검증하는 ESG 규제가 기업의 생존을 가르는 핵심 변수로 부상했다. 엘앤에프는 이번 구지1공장의 스마트팩토리 표준 모델을 발판 삼아, 글로벌 규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것은 물론 향후 AI 기반의 자율 제조 시스템까지 단계를 밟아 고도화해 나갈 계획이다.
[포인트뉴스 기자의 생각] 글로벌 이차전지 시장에서 ESG는 더 이상 당위적인 환경 보호의 영역이 아닌, 수주와 직결되는 ‘보이지 않는 무역 장벽’이자 생존 전략입니다. 이러한 시점에 엘앤에프가 구축한 ABB 스마트팩토리는 겉포장만 화려한 그린워싱을 원천 배격하고, 블록체인과 LCA를 통해 ‘추적 가능한 무결점 탄소 데이터’를 스스로 입증했다는 점에서 평가받을 만합니다. 규제를 걸림돌이 아닌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과의 신뢰를 다지는 디딤돌로 승화시킨 엘앤에프의 정밀한 기술 저널리즘적 통찰이 한국 배터리 소재 산업의 미래 세대를 위한 이정표가 되기를 기대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