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진동, 베이비박스 모티브 뮤지컬 ‘열여섯의 봄’ 무대 올린다

[포인트뉴스 = 신세희 기자] 극단진동이 오는 8월 8일(토)부터 9일(일)까지 서울 대학로 열린극장에서 뮤지컬 ‘열여섯의 봄’을 선보인다고 3일 밝혔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어린이청소년을위한예술지원’ 선정작인 이번 공연은 생명을 지켜내는 최후의 선택지라 불리는 ‘베이비박스’를 모티브로 삼아 현대 사회의 가족 공동체 이면을 정밀하게 들여다보는 창작 픽션이다.
■ 아침이의 시선으로 바라본 베이비박스…혈연 넘어선 공동체의 회복력 조명
작품은 아기를 맡길 수밖에 없었던 엄마의 아픈 현실과 베이비박스 공동체 안에서 자라나 어느덧 16세 청소년이 된 아이 ‘아침이’의 시선을 교차하며 깊이 있는 서사를 풀어낸다.
베이비박스를 둘러싼 기존의 사회적 찬반 논란을 떠나, 그 어떤 가치보다 최우선으로 지켜져야 할 생명의 소중함과 인권의 존엄성을 정면으로 다룬다. 아울러 피가 섞이지 않은 관계 속에서도 서로의 결핍을 채워주며 진정한 가족이 되어 상처를 극복해 나가는 대안적 공동체의 따뜻한 치유 과정을 담아냈다.
■ 무대 경계 허문 ‘이머시브 토론’ 도입…전석 무료 공연으로 진행
특히 이번 공연은 객석과 무대의 물리적 경계를 과감히 허물어 관객이 극 중 토론에 직접 참여하는 ‘이머시브(Immersive·관객 참여형)’ 방식을 도입했다. 이를 통해 관객들이 객석에 머무는 일방적 수용자에 그치지 않고, 우리 사회의 묵직한 주제에 대해 스스로 사유하고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입체적인 기회를 제공한다.
공연은 8월 8일(토) 오후 3시와 7시, 8월 9일(일) 오후 3시 등 이틀간 총 3회에 걸쳐 관객들을 찾아간다. 청소년과 시민들의 문화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전석 무료 공연으로 운영되며, 관람을 위한 사전 예매 및 신청은 극단진동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실시간으로 진행된다.
[포인트뉴스 기자의 생각] 베이비박스는 영아 유기를 조장한다는 제도적 비판과 사회적 안전망이 부재한 상황에서 생명을 구하는 유일한 보루라는 온정론이 치열하게 맞붙는 우리 사회의 아픈 단면입니다. 극단진동이 선보이는 ‘열여섯의 봄’은 이 무거운 주제를 단순한 가십이나 신파조의 연출로 소비하지 않고, 16세 아이의 시선을 통해 생명 주권과 대안 가족의 가능성이라는 인문학적 화두로 승화시켰다는 점에서 매우 탁월한 기획입니다. 특히 관객을 토론의 장으로 끌어들이는 이머시브 문법을 결합해 극장을 공론장으로 전환한 시도는, 문화예술이 사회적 갈등을 어떻게 포용하고 청소년들에게 융합적 사고를 심어줄 수 있는지 보여주는 훌륭한 문화적 이정표가 될 것입니다.
